크리스티나 김(20ㆍ한국명 김초롱)이 마침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크리스티나 김은 2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오번의 릿지골프장(파71ㆍ6,235야드)에서 열린 롱스드럭스챌린지(총상금 1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7개, 보기1개, 6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우승컵을 안았다.이날 7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두른 카리 웹(호주)을 1타차로 제친 크리스티나 김은 데뷔 2년만에 투어 정상에 오르며 한국인으로서는 10번째 LPGA투어 우승자가 됐다.
11살 때 아버지 김만규(53)씨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은 크리스티나 김은 17살이던 2001년부터 빛을 발했다.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10언더파 62타를 쳐 미국골프협회(USGA)주관 대회 18홀 최소타기록을 세우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LPGA투어에 뛰어들어 개막전인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에서 박지은(25ㆍ나이키골프)과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첫 우승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지난달 와코비아클래식에서 공동6위를 한 뒤 이달초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이틀 연속 선두권을 질주했지만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1타차로 우승컵을 내줘야했다. 이어 벌어진 존Q해먼스호텔클래식에서도 첫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가 결국 공동 12위로 주저앉았다.
크리스티나 김은 “정말 긴장된 하루였다. 실감나지 않는다”며 “불가능은 없다고 믿고 있었기에 오늘의 영광을 거머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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