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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CFO에 39세 여성 샐리 크로체크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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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CFO에 39세 여성 샐리 크로체크 발탁

입력
2004.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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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이 세계 최대 금융기업 씨티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됐다. 씨티그룹은 27일 그룹산하 자회사인 스미스바니증권의 최고경영자(CEO)인 샐리 크로체크를 그룹 CFO로 임명한다고 밝혔다.크로체크는 이로써 월가 주요업체의 최고위직에 오른 여성이 됐다. 크로체크는 자산규모가 1조3,000억 달러에 이르는 씨티그룹의 재무를 관장할 뿐만 아니라 전략 수립, 투자자 및 언론과의 관계도 책임지게 된다.

올해 39세의 크로체크는 미 컬럼비아대에서 MBA(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애널리스트로 출발, 독립적인 리서치업체의 경영자로 일하다가 2002년 샌퍼드 웨일 씨티그룹 회장에게 발탁됐다. 여성과 사적으로 식사를 하지 않는 웨일 회장이 직접 크로체크를 만나 식사하면서 스카우트를 제의한 것은 월가의 유명한 일화다.

씨티그룹의 자회사 스미스바니증권의 CEO를 맡은 크로체크는 투자자 오도 사건 등으로 추문에 시달리던 스미스바니의 임원 5명과 애널리스트 12명을 해고하는 등 단호한 결단력을 보여줬다. 그는 또 스미스바니의 강력한 구조조정과 이미지 재구축 작업을 뚝심 있게 밀어붙여 웨일 회장을 비롯한 그룹 지휘부의 신임을 얻었다.

경제전문 잡지 포춘으로부터 “월가 최후의 정직한 애널리스트”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는 크로체크는 미디어에 어울리는 화사한 용모와 특유의 친화력으로 대(對)언론 및 투자자 관계도 원만해, 앞으로 그룹본사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티그룹 측은 크로체크 발탁 배경에 대해 “회사 역사상 가장 도전적인 시기에 고객의 자산을 훌륭하게 관리한 경영자”라고 설명했다. 최근 씨티그룹 일본지점이 탈법행위로 당국의 영업중지 명령을 받고 유럽에서는 유로 국채시장 교란에 대한 조사를 받는 등 금융 스캔들이 번지는 상황에서 크로체크가 기대만큼의 돌파능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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