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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볼만한 공연/축제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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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볼만한 공연/축제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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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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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은 공연 성수기다. 굵직굵직한 무대가 이 계절에 몰린다. 올해는 더 풍성하다. 세계 무용의 다양한 최신 흐름을 만나는 Sidance(서울세계무용축제) 2004, 젊은 국악을 표방하며 올해 첫 발을 떼는 ‘국악 축전’, 연극을 중심으로 음악과 무용이 합세하는 서울공연예술제가 모두 10월에 열린다.

2004 국악축전-종횡무진 우리 음악

올해 처음 시작하는 ‘국악축전’은 국악은 결코 늙은 음악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듯하다. ‘종횡무진 우리 음악’이라는 부제를 달고, ‘젊음’과 ‘참여’를 모토로 내걸었다.국립국악원 같은 기존 국악 공연장을 벗어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로 대학으로 뛰쳐나간 것도 그렇고, 국악과 대중음악을 아우르고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것도 그렇다. ‘점잖게’가 아니라 ‘신나게’ 국악이랑 놀자며 톡톡 튀는 공연으로 그야말로 종횡무진 누빈다.

10월 한달간 계속되는 이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은 1~10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벌어질 ‘열흘 간의 국악일주’다. 명인명창부터 재기발랄한 젊은 국악 연주자와 단체, 대중음악 가수와 인디밴드까지 죄다 참여해 국악으로 논다.

특히 홍대 앞 클럽 흐지부지의 8일 저녁 ‘야야야(夜夜夜) 콘서트’는 이튿날 아침 6시까지 무려 12시간 동안 국악과 힙합, 인디밴드가 와글와글 어울려 젊음을 발산하는 밤샘 파티. 날라리밴드, 내귀에 도청장치 등 이름도 별난 밴드들이 왕창 참여해 왁자지껄 논다.

젊은 국악 스타들과 대중가수 이상은, 마야 등이 출연하는 7일 저녁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의 노래판 ‘요요요(謠謠謠) 콘서트’, 젊은 국악을 대표하는 세 그룹 그림, 바이날로그, 공명의 4일 저녁 ‘쾌쾌쾌(快快快) 콘서트’, 국악이 사용된 영화를 보여주면서 직접 음악을 연주하는 ‘국악, 영화로 보다’ (3일 과천 현대미술관)도 젊은이들을 유혹한다.

그런 것들은 너무 요란해서 싫다면, ‘여여여 콘서트’(7일 예술의전당)를 찾자. 마음 한 자리를 비워주는 여유롭고 명상적인 음악들을 만날 수 있다.

열흘 간의 릴레이 콘서트 외에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전국 10개 지역에서 민요강습이 진행된다. (02)760-4690, www.gugakfestival.or.kr

Sidance(서울세계무용축제) 2004

Sidance(서울세계무용제)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짜임새가 있는 국제무용제다. 7회째인 올해는 해외 19개, 국내 22개 단체가 참여해 2~24일서울 예술의전당과 호암아트홀, 국립극장에서 판을 벌인다. 전통과 현대,예술춤과 대중춤, 무용 전공자와 비전공 관객을 아우르는 다양하고 수준높은 춤이 총집합, 진수성찬 같은 공연이 즐비하다.

춤과 음악의 나라 쿠바의 국가 대표급 무용단 ‘단사 꼼비나또리아’ 는 쿠바의 현대무용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한다. 차차차ㆍ맘보ㆍ살사 등 정열적인 남미 리듬의 춤을 만날 수 있다.

연극적인 춤을 보고 싶다면 장 클로드 갈로타 무용단(프랑스)이나 클리파시어터(이스라엘)를, 무용과 음악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인도 전통타악의라이브 연주가 곁들여지는 아크람 칸무용단(영국)을 보러 가자. 터키의 전통춤 벨리댄스도 온다. 프랑스의 김희진, 독일의 전인정 등 국제무대에서활약하는 자랑스런 한국인 무용가들도 이번 축제에 참여한다.

16개나 되는 공식공연을 다 보는 건 불가능하다. 주머니가 얇은 관객들을 위해 주최측은 다양한 할인 패키지 티켓을 준비해 놨다. (02)763-1178,www.sidance.org

종합 공연축제 '서울공연예술제'

연극, 무용, 음악 등 종합 공연예술축제를 표방하는 제4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10월8~23일 국립극장,리틀엔젤스극장, 대학로, 서강대 메리홀 등에서 열린다.

서울연극제와 서울무용제를 통합해 만든 이 축제는 장르간 통합에 따른 진통으로 지지부진한데다, 올해 서울연극제와 무용제가 부활하며 존속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그러나 국제화와 장르간 교류확대로 방향을 잡고 공동제작 2편, 해외초청 8편, 국내초청 10편 등 20편으로 올해 프로그램을 꾸렸다.

예술제 사무국이 제작비를 지원한 공동제작공연으로는 일본 '조용한 연극'의 기수 히라타 오리자의 '도쿄노트'를 번안해 극단 파크의 박광정 대표와 히라타가 공동연출한 연극'서울노트'와 자유롭고 파격적인 상상력을 소유한 무용가 안은미가 안무한 '렛츠 고'가 선보인다.

해외초청작 중 가장 눈길을 끄는'알 햄릿 서밋'은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의 무대를 아랍으로 옮겨 이슬람 근본주의자 햄릿과 자살테러범 오필리어의 만남으로 재해석해 정치성을 부각시킨 작품. 이 작품의 연출가인 쿠웨이트의 슐라이만 알 바쌈은 중동지역 연극계를 대표한다.

레바논 출신 라베 무레이의 '슐라이만 실종 사건'은 컨퍼런스 연극이라는 실험성으로 충격을 줄 듯. 미국 현대무용의 거장 트리샤 브라운이 이끄는 트리샤브라운무용단의 첫 내한공연도 무용 마니아들에게는 반가운 공연이다.02)3673-2561

/오미환기자 mhoh@hk.co.kr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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