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배낭 하나 둘러메고 시내 은행 한번 털어볼까.’도시 가로수마다 알알이 여문 은행 열매를 따는 ‘은행 털이’라면 가을 정취도 느끼며 건강도 ‘수확’하는 도심 가을 나들이로 제격일 듯 싶다.
서울시는 은행 줍기 행사를 내달 7일까지 광진구 긴고랑길 등 시내 7곳에서 갖는다.
강북구는 24일 ‘4ㆍ19길’ 은행나무 110여 그루에서 은행 열매를 따는 행사를 가졌으며, 광진구는 내달 4일 중곡사거리~관음사 방향 긴고랑길에서 은행 줍기 행사를 한다.
동작구는 내달 2일, 성북ㆍ양천ㆍ은평구는 6일, 강동구는 7일 암사 선사주거지 앞에서 은행 줍기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로 3년째인 이번 은행 줍기 행사에서 시민들은 약 490여 그루에서 52㎏ 정도의 은행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하고 있다.
특별한 준비는 필요 없다. 열매를 담을 수 있는 배낭이나 봉지, 손을 보호할 수 있는 장갑 정도면 충분하다. 행사를 주관한 구청 직원들이 특수차량과 장대 등을 준비해 열매를 털어주면 시민들은 떨어지는 은행 열매를 줍기만 하면 된다.
자치구가 직접 수확한 열매는 관내 노인정 등 사회복지 시설에 나누어 줄 예정이다.
또 시민들이 안전하게 열매를 주을 수 있도록 상황에 따라 행사 주변 일부도로는 부분 통제될 예정이다.
서울시 조경과 관계자는 “해마다 이맘때면 남몰래 은행을 따기 위해 나무위에 오르다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통사고 유발 위험도 높아 2002년부터 은행 줍기를 연례 행사화 하고 있다”며 “시민들도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은행을 딸 수 있고 구청도 가로수를 보호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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