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오사마 빈 라덴이다. 당신들 호주산 돼지들은 곧 죽게 될 것이다.”호주의 유명 TV쇼 진행자가 관공서와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호주인들을 공격하겠고 협박하다 붙잡혔다. 24일 호주 일간 ‘더 머큐리’에 따르면 골드 코스트 지방의 명사인 찰스 그란트가 최근 휴대폰으로 관공서 및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스스로 이슬람의 신, 알 카에다, 오사마 빈 라덴, 알라라고 주장한 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주재 호주 정부기관에 대해 테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는 것. 올해 42세인 그란트는 지난해 ‘판타지 아일랜드’라는 리얼리티 TV쇼(보통 사람들을 캐스팅해서 진행하는 오락프로그램)의 사회자를 맡으면서 유명해진 가수출신 방송인이다.
그란트가 이렇게 이상한 행동을 한 것은 지난 12일부터. 그는 미디어 모니터단체에 전화를 걸어 “자카르타 호주대사관 인근에서 발생한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곧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테러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란트는 휴대폰에 내장된 카드를 추적당해 덜미를 잡혔는데, 그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