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26~29일)를 앞두고 재계가 중소 협력 업체들에게 거래 대금을 앞당겨 결제해주는 등 ‘한가위 나눔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삼성그룹은 23일 추석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사 결제 대금 1조 6,000억원을 24일 일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중소기업의 최대 애로로 꼽히는 자금난을 덜어주고 경영 성과를 협력회사와 함께 나누기 위해 이 같은 협력사 추석 특별 지원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삼성과 거래하는 중소 협력회사 1만1,500개가 혜택을 받게 되며, 이들은 평균 1억4,000만원을 조기에 결제 받게 된다.
지원대책에 따르면 결제대금을 월 2회 지급하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등은 사실상 추석연휴 시작인 25일부터 월말까지 결제일이 들어있는 경우 24일 전액을 지급토록 했다. 또 매월 중순 월 1회 대금을 지급해 온 삼성코닝과 삼성SDS 등도 이미 지급한 9월 결제대금 외에 10월 결제대금에 대해서도 24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 지원 방안을 강구해 보자는 취지의 ‘나눔 경영’을 실천 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지원대책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LG그룹도 LG전자가 협력사 결제대금 8,700억원을 23ㆍ24일 이틀에 걸쳐 전액 현금으로 지급키로 하는 등 1조원 이상을 1만여 중소기업에 풀기로 했다.SK그룹은 최근 사장단 회의의 결정에 따라 중소 협력 업체들에게 4,000억원의 자금을 조기 결제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들의 결제일이 적게는 3~4일, 많게는 1주일 정도 앞당겨졌다.
이밖에 포스코는 20일부터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재 및 공사 협력 업체를 위해 결제대금 1,500억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한화와 GS그룹 등도 24일까지 수백억원의 결제자금을 앞당겨 지급하고 있다. 1, 2차 협력업체의 납품대금을 주단위로 결제해주는 현대차는 어음 만기가 60일을 넘을 경우 초과분 이자와 수수료를 얹어 결제해주는 방식으로 배려해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LG, SK, 포스코 등 주요 그룹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대해 거래대금을 앞당겨 주는 등의 방식으로 3만개가 넘는 중소기업에 4조원 안팎의 자금이 지원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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