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내의 명절일기 입니다.“… 제일먼저 두부굽네 이것쯤은 가비얍네
이번에는 나물볶네 네가지나 볶았다네
냄비꺼내 탕끓이네 친정엄마 생각나네
이제부턴 가부좌네 다섯시간 전부치네
기름냄새 진동하네 머리카락 뻑뻑하네
허리한번 펴고싶네 한시간만 눕고싶네
그래봤자 얄짤없네 입다물고 찌짐굽네
남자들은 티비보네 뒤통수를 째려봤네…”
(www.azoomma.com)
남편이라고 명절일기가 없을 리 있나요.
“… 마누라가 그날인감 신경질이 늘어나네
엄처시하 매여사는 이내팔자 기구하다
벽에 걸린 달력보니 어이쿠야 명절이네
짐싸면서 투덜대는 당신보면 괴롭구나
마누라야 니만되나 눈치보는 나도 되다
아내들은 육체노동 가장들은 마음고생
전부치고 고기굽는 당신처지 부럽구나
화투치고 술마셔도 당신곁에 좌불안석…”
(www.zoomanet.co.kr)
■秋夕 어릴적 그때 처럼…
한가위 추석입니다. 어린 시절 추석은 참 즐거웠습니다. 색색으로 빚은 송편, 참기름으로 볶아 고소한 내가 진동하는 나물들, 풍성한 과일, 차례상에서 내리기 무섭게 없어지곤 했던 깨강정과 약과. 집안엔 먹을 것이 넘쳐나고 오랜만에 보는 친척 어른들의 용돈 인심도 후했습니다.사촌들은 서넛씩 몰려다니며 신바람을 냈고 꼬마들은 누가 먼저 휘영청 대보름 달속에 방아찧는 토끼를 찾아내나 내기를 했습니다.
어른이 되고서 맞는 추석은 달랐습니다. 고향의 부모님이야 자식 얼굴만 봐도 고맙다 하시지만 얄팍한 지갑사정으로 귀향길 손이 허전할 때면 꼭 죄지은 사람처럼 민망했습니다.차례 지내는 마음도 제 각각이어서 공연히 아내의 며느리 노릇, 남편의 장자 노릇을 트집잡아 화풀이를 해댔습니다. 명절 만큼은 어린 시절처럼 천진난만하게 즐거울 수 없을까요?
다시 추석입니다. 형편이 어려워서든, 명절스트레스가 심해서든 귀향길이 꼭 즐겁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일상의 누추함에 당신의 마음마저 저당잡히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제법 긴 연휴 중 하루는 조상을 위해, 하루는 가족을 위해, 나머지 하루는 나 자신을 위해 ‘존재의 웰빙’을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사진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명절 몸풀기
▲ 귀향길 차안에서
오랜 시간 운전대를 잡고있으면 어깨가 뻐근해지면서 팔이 뻣뻣하게 굳는다. 안전운전을 위해서라도 틈틈이 차를 세우고 어깨를 풀어줘야 한다.
1.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 끝을 모아서 백회혈(머리 의 맨꼭대기 중앙)을 몇차례 지그시 지압한뒤 양쪽 견정혈(목과 어깨의 중간점)을 힘주어 꾹누른다. 뻐근하던 어깨가 풀리면서 머리도 시원해진다.
2. 풍지혈(뒷목 근육 양쪽의 움푹 들어간 곳)을 양쪽 손가락으로 쥐고 마사지하듯 눌러가며 주물러주면 장거리 운전으로 인해 긴장된 목근육이 풀리면서 두통해소에 좋다.
3. 휴게소에 자주 들르되 그 때마다 차 밖으로 나가 무릎굽혔다 펴기를 해준다. 장거리 운전시 자주 발생하는 다리에 쥐가 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차례음식 준비하면서
몇시간씩 같은 자세로 앉아서 전을 부치거나 서서 일하면 여기저기 쑤시고 결리기 마련이다. 일하면서 자세와 위치를 바꿔주는 것이 중요하다.
1. 서서 일할 때는 10~15츠 정도 두꺼운 책이나 발판을 마련해 양쪽 발을 번갈아 가며 올려놓는다. 허리에 부담이 한결 줄어든다.
2. 오랫동안 앉아서 전을 부칠 때는 손을 등뒤에서 맞잡고 팔 전체를 머리쪽으로 쭉 올렸다 내렸다 해준다. 또 목을 앞뒤로 젖히는 동작을 반복하면 목과 어깨 뭉침을 풀 수 있다.
3. 집안에서 걸을 때는 의식적으로 까치발로 걷거나 발끝으로 서서 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해준다. 다리 근육이 경직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성희기자
■우리 가족, 추석 이렇게 보낸다
10시간씩 걸려 큰집을 찾은 가족들. 여자들이 후텁지근한 주방에 쪼그리고 앉아 차례에 쓰일 전을 부치는 동안 남자들은 거실에 모여 곱게 깎은 과일을 먹으며 담소를 나눈다.추석의 전형이라고 생각되는 이 풍경은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살아야 했던 우리네 어머니들에게‘명절 증후군’이라는 속앓이를 낳았다.
여자들은 괴롭고 남자들도 부담스러운 명절 문화, 이제는 모두가 즐거운 가족 행사로 바꾸자. 잔소리가 두려워서, 혹은 바꿀 용기가 없어서 그대로 답습해온 명절 문화에 ‘이제 그만’을 외친 두 가정의 모습을 통해 건강하고 밝은 명절을 그려보았다.
● 박상준ㆍ오순옥 부부-"추석은 아내, 설은 남편 집에서 보내요"
6남매의 장남인 남편, 4자매의 막내인 아내, 양가 모두 장손 집안. 프로필만 언뜻 보면 결혼 4년차인 박상준(33), 오순옥(35) 부부의 명절은 여지 없이 남편 집에서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올 추석, 선물을 한아름 싸든 이들의 발걸음은 서울 대방동의 아내 집으로 향할 예정이다.
“결혼 전부터 약속했어요. 설은 경남 남해에 있는 남편 집에서 보내는 대신 추석은 우리 집에서 보내기로요. 결혼 전 예비 시부모님께 인사 드리러간 곳에서 저희 생각을 전했죠. 그래도 장손이라 썩 달갑게 들리지는 않으셨겠지만 의외로 쉽게 그러자고 하시더군요. 시어머니 역시 맏며느리의 무게가 얼마나 버거운지 이해하셨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우연히 호적을 떼었을 때, 결혼한 언니의 이름 옆에 그어졌던 빨간 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오씨. 사회학을 전공했기에 양성 평등에 대한 아내의 생각을 잘 이해했던 남편의 동의 아래 이들 부부는 호주제가 폐지되기 전까지는 혼인신고도 미루기로 했다.
“시집간 친구들이 설에 ‘시댁서 뼈빠지게 일하고 밤에서야 친정 가서 세배했다’며 울먹이는 것을 보고 ‘딸 가진 죄인’이라는 말이야말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들 없는 우리 부모님도 명절 때 자식들을 반갑게 만나보실 자격은 있으시니깐요.”
내심 서운하거나 입장이 곤란하지 않냐는 질문에 남편 박씨는 손사래를 친다.“명절의 ‘명’은 밝다는 뜻이잖아요. 모두가 밝고 즐거워야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남자의 편리를 위해 일방적으로 여자가 희생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죠. ‘맏며느리’라는 이름 아래 주어진 짐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평생을 살아오신 어머니를 보며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 역시 ‘장남’이라는 꼬리표가 아닌 ‘박상준’이라는 인간이자 ‘오순옥의 남편’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마음은 있지만 시댁 분위기 때문에 그 동안의 관습을 떨치지 못하는 수많은 아내들에게 오씨는 ‘동서와의 대화’를 권한다. “동서가 있다면 이들과 상의해 번갈아가면서 명절을 지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아요. 이들 역시 딸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싶을테니까요. 명절 중 한번을 친정에서 보내고 난 후, 다음 명절에 일하러 온 며느리들의 얼굴은 훨씬 밝아집니다. 아내 집에서 명절 준비를 도운 남편도 여자들의 명절 고민을 잘 이해하게 될 거예요.”
● 변혜정ㆍ안준영 부부-"명절 전후해 부담 없이 가족모임을 가져요"
“결혼 후 8년쯤 됐을 거예요. 남편과 대화 중에 시댁이 있는 전라도 광주까지 10시간 가까이 운전을 해 찾아가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얘기가 나왔어요.차례만 아니라면 굳이 북적거리는 명절 인파 대열에 합류할 필요는 없잖아요.” 지난 주, 이미 추석을 기념한 가족 모임을 가졌다는 결혼 15년차 안준영(45) 변혜정(40) 부부는 8년 전 명절 교통대란에서 탈출했다.
“부부가 모두 일을 하다 보니 일년에 두 번 있는 긴 명절연휴를 좀 더 지혜롭게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왔어요. 2남 2녀의 장남인 남편을 설득해 명절 즈음으로 이를 기념하는 가족모임을 갖고 명절 연휴에는 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짧은 여행을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죠.”
그러자고 동의한 후에도 남편의 마음은 가뿐하지만 않았는지 한번은 혼자 차를 몰고 집에 가겠다며 나서기도 했다. 수원까지 갔다가 ‘나 혼자 10시간씩 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돌아온 남편에게 변씨는 “혼자 운전하는 것이 힘든 것처럼 여자들만 준비해야 하는 명절도 힘겹다”고 설명했고 남편도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가족 생일과 이사 등 적절한 명분을 만들어 이들 가족이 모이는 횟수는 1년에 평균 8번. 1년에 단 두 번 모이면서도 짜증과 불만으로 얼굴을 찌푸려야 하는 이전의 방식에 비해 이 가족의 가족모임은 늘 웃음이 넘친다. 이사한 시누 집의 집들이에 지난 주 다녀온 후 올 추석에는 여름 옷을 정리할 계획이라는 변씨는 아이들 세대를 위해서라도 “한 번만 눈 꾹 감고참자”는 생각을 버리라고 권한다.
“건강한 명절을 만들어가는 데는 ‘재산도, 차례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하신 시어머니의 ‘깨인 생각’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명절을 피해 모이면서 그 동안 그 쪽 시댁 챙기느라 힘들었던 시누들 얼굴도 훨씬 자주볼 수 있게 됐어요. 햇살 좋은 가을, 반가운 명절을 모두가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내면 좋은 것 아닌가요.”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온 가족이 즐거운 게임들
모처럼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하지만 막상 어렵사리 모이고 나서는 아이들은 컴퓨터게임에 매달리고 어른들은 고스톱이나 포커로 시간 때우기에 몰두하기 십상이다. 올 추석엔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으로 화목을 다져보자.
다양한 보드게임
보드(Board)게임은 말 그대로 보드(평판) 위에서 하는 게임이다. 카드게임, 주사위놀이, 체스를 비롯해 고스톱, 윷놀이, 장기 등도 넓은 의미에서 보드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여러 명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카드나 주사위, 나무토막 등을 이용해 즐길수 있는 게임으로, 얼굴을 마주 보면서 게임을 하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면서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단순한 카드게임뿐만 아니라 추리, 경제, 전략, 개발게임 등 다양한 종류의 보드게임이 나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부터 인기를 끈‘블루마블’이 가장 유명하다.
처음 보드게임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젠가’나 ‘할리갈리’게임을 추천할 만하다. ‘젠가’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무너뜨리기’ 놀이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게임.나무토막들을 세 개씩 묶어서 가지런히 쌓아올리고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하나씩 뽑아 위쪽으로 다시 쌓으면 된다. 탑이 무너질 때마다 반복하는 과정에서 기괴한 모형이 만들어지며, 게임방식은 간단하지만 아슬아슬하고 짜릿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 한 순간의 실수로 ‘공든 탑’을 무너뜨린 이에게는 장기자랑이나 간단한 벌칙을 준다.
‘할리갈리’는 순발력과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 유리한 파티게임. 플레이어가 돌아가면서 과일이 그려진 카드를 한 장씩 펼쳐보이면, 게임 참가자들은 테이블에 놓여진 카드를 잘 보고 있다가 특정 과일의 합이 5개가 되는 순간 다른 사람보다 먼저 종을 울리면 된다.
‘카르카손’은 쉬운 규칙과 예쁜 볼거리로 가족이나 커플끼리 즐기기에 좋다. 프랑스 남부 카르카손 지방에 개발바람이 불면서 플레이어가 타일을 하나 놓을 때마다 길이 열리기도 하고 성이 세워지기도 하며 기사가 성을 차지하기도 한다. 재치 있게 타일을 놓고 똘마니를 적절하게 배치하면서 마을의 주인이 되는 게임이다.
‘루미큐브’는 사각 타일을 이용해 연속된 숫자조합을 만드는 숫자놀이 게임으로, 3개 이상의 연속 숫자나 같은 숫자를 모으기 위해 이리저리 숫자들을 연결하면 된다.
깜찍한 동물 다섯 마리를 모으는 ‘딩고’는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게임으로, 다섯 장의 카드를 가지고 시작해 서로 카드를 한 장씩 교환하면서 같은 동물그림의 카드 다섯 장을 모으면 된다.
간단하면서도 게임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려면 폭탄 넘기기 게임인‘로보77’를, 온 가족이 즐기려면 살인범을 찾아내는 추리게임 ‘클루’를 추천할 만하다.
어디서 구입하나
보드게임 쇼핑몰에서 게임 세트를 구입하면 굳이 보드카페를 찾지 않아도 집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상품 가격대는 1만~6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게임업체 넥슨이 운영하는 넥슨몰(shop.nexon.com)이나 하이보더(www.hiboarder.com), 인터하비(www.mageclub.com), 큐브클럽(www.cubeclub.net),다이브다이스(www.divedice.com) 등 보드게임 쇼핑몰에서도 200여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을 구입할 수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열심히 일한 당신,쉬어라
“어머, 남자 손이 어쩜 이렇게 보들보들해?”
“이거 (고된 직장생활로) 껍질이 한번 벗겨져서 그런거야.”
결혼 10년차에 접어드는 박천하(35)-황연희(34)씨 부부. 입으로는 톡톡 쏘면서도 발 마사지에 열심인 남편을 보는 황씨의 눈길엔 애정이 듬뿍 담겼다. 무뚝뚝하기로는 천상 경상도 사내인 박씨가 아내를 위해 이번 추석에 특별히 마련한 이벤트는 마사지 해주기. 사내 강사에게 특별지도를 받은 뒤 생전 처음 아내의 발을 씻기고 마사지해주면서 박씨는 “이번 추석 만큼은 아내의 명절스트레스가 단숨에 날라갈 것”이라며 웃었다.
‘명절 불화’를 호소하는 대개의 부부처럼 박-황씨 커플도 경북 상주의 본가에서 명절을 지내고 올라올 때 마다 차안에서 다퉜다. 황씨가 “차례음식 장만에 시댁어른 수발하고 아이들 건사하다보니 추석연휴가 전쟁처럼 지났다”며 푸념이라도 할라치면 “1년에 (본가에) 몇번이나 간다고 힘들다는 소리냐”는 박씨의 반박이 이어지기 일쑤였다.
정작 아내의 불만은 몸보다 마음고생에 있었다. “사실 시어머님이 준비를 거의 다 해놓으셔서 별로 할 일도 없어요. 그래도 여자들은 애 보랴, 일 하랴 힘든데 남자들은 가는 날부터 오는 날까지 화투만 치고 놀잖아요. 애들이나 좀 봐주지 싶으면서 열받는거죠.”
2남2녀 중 장남인 남편은 생각이 좀 달랐다. “형제자매들이 뿔뿔이 흩어져 살다보니 정말 1년에 딱 두번 얼굴을 보거든요. 여자들이 고되니까 일을 도와야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우리 욕심에 이럴 때는 그냥 놔둬줬으면 하는 거죠. 마음은 항상 ‘고맙다, 애썼다’ 해요.”
황씨는 몇해 전 명절을 세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장모님댁 밥통이 바꿀 때 됐더라. 지금 사러가자”는 말로 단번에 아내의 명절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그 길로 밥통을 사러갔는데 너무 감격스럽더라구요. 밥통을 사서가 아니라 내게 미안하고 고마워하는구나 싶어서요.”
올해도 추석연휴가 시작하는 토요일 쯤 귀향할 예정이라는 박씨는 “이번엔 밥통 대신 아내의 어깨와 발을 마사지해주며 고마움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아내가 할 줄 모르는 고스톱 대신 간단한 카드게임 등 놀이 종목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바꿔볼 계획이란다. 황씨는 “평소엔 늘 내가 남편을 챙겨주는 데 이번엔 남편에게서 극진한 섬김을 받게됐으니 이보다더 좋을 순 없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박천하씨와 함께하는 아내사랑 발마사지 요령
부부사이의 마사지는 테크닉 보다 분위기가 중요하다. 우선 애들을 다 재운다. 명상음악이나 뉴에이지음악을 낮게 틀고 조명도 할로겐 램프로 은은하게 밝힌다. 조명 대신 향초를 은은하게 밝힌다면 더 좋다. 섭씨 38~40도정도 따끈한 물에 아내의 발을 5분 정도 담근뒤 깨끗한 수건으로 닦으면 마사지 준비 끝.
1.아로마오일을 손에 발라 아내의 발에 도포하는 동작. 왼손은 발등, 오른손은 발바닥을 잡고 발가락쪽에서 발목쪽으로 부드럽게 밀어올리면서 마사지한다.양 손바닥을 쫙 펴서 긴 타원을 그리듯 발목부터 무릎으로 쭉 밀어올리면서 무릎뒤에서 아래로 종아리를 세게 훑어내린다.
2.양 손 엄지는 발목 중앙을 누른 상태에서 검지와 중지 약지를 이용해 양쪽 복숭아뼈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 마사지한다.아내의 발을 양손으로 감싸쥐고 엄지로 발뒤꿈치쪽을 세게 누르며 밖으로 밀어준다. 여성의 자궁에 해당되는 부위인 뒷꿈치 옆쪽이 지압된다.
3. 아내의 발을 세운뒤 양쪽 엄지손가락을 붙여서 발바닥 전체를 꾹 누르며 밀어내린다. 처음 도포동작으로 되돌아가 마무리한다.모든 동작은 10차례 정도 반복한다. 마사지에서 중요한 것은 터치. 상대방의 몸에서 양손이 다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한다.
/도움말- 아베다스파 교육담당 박수미
■쉬는데도 요령이 있다.
작열하는 태양밑에서 풍성한 수확을 위해 땀과 정성을 다받쳤던 사람들에게 가을의 초입에 맞는추석은 하나의 선물이다. 지친 심신을 달래며 그동안 앞만 보고 다려온 자신을 되돌아보고 가족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쉼표같은 명절이다. 신경 쓸 일도, 챙길 일도 많은 때이지만 하루쯤은 지친 나를 위해 투자해보자. 최근 출판된 ‘릴랙스, 내게 필요한 완전한 휴식(거름)’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편안한 휴식의 방법 1001가지를소개한다. 연휴 중 하루, 가볍게 실천해볼 수 있는 휴식법을 시간대별로 소개한다.
●오전 6시30분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자
오늘은 100%, 나를 위해 쉬는 날이다.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눈을 감고 모든 감각을 열자. 햇살의 따스함, 창 밖에서 전해지는 소리, 이불의 감촉을 의식적으로 느낄 것.
●오전 9시30분 아침식사 후 7/11 호흡을
아침식사 후에는 마음이 완전히 편안해질 때까지 7/11 호흡법을 해보자. 7초 동안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11초 동안 숨을 내쉬는 이 방법은 흥분돼 호흡이 격해지고 힘들어질 때 효과적이다.
●오후 2시 골치 아픈 문제를 슬기롭게 푸는 법
긍정적인 문장을 모아보자. ㄱ, ㄴ, ㄷ… 순으로 지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적고 그 옆에 이와 관련한 밝은 문장을 써넣는다. 예를 들어 ‘입사면접’이라는 항목이 있다면 그 옆에 ‘나는 재능이 있으며 열성적이고 성실한 사람이다’라고, ‘생일’ 옆에는 ‘나는 나이를 먹을수록 똑똑하고 아름다워진다’라고 적어보자.
●오후 4시 머리를 맑게, 몸을 상쾌하게
간단한 얼굴마사지를 해보자.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리고 이를 악물게 된다. 집게손가락과 가운데손가락을 이용해 우선 이마의 한가운데부터 관자놀이까지 커다란 원을 그리듯 눌러줄 것. 그 다음에는 콧등을 따라 위쪽으로 세게 문지르고 마지막으로는 눈을 감은 후 손바닥 아래 부분을 눈에 대고 7/11 호흡을 하자.
이 단계를 5~10분간 반복할 것. 가능하면 양반다리 모양을 하고 한쪽 발을 허벅지에 올려놓은 반가부좌 자세가 좋다. 여자는 오른발을 왼쪽 허벅지에, 남자는 반대로 올린다.
●오후7시 샤워할 때는 노래를
샤워, 혹은 목욕을 하며 노래를 불러보자. 노래는 영혼의 기쁨을 표현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마음 한가운데부터 평소 좋아하던 노래를 불러 욕실을 가득 채워보자
●오후 10시 잠들기 전 명상으로 마음 다스리기
양초에 불을 붙이고 명상의 시간을 갖자. 촛불에 시선을 맞추고 집중한 후 눈이 거의 감길 때까지 눈꺼풀을 천천히 내릴 것. 촛불에서 나오는 황금색의 빛 줄기가 보이면 자신의 존재를 느끼며 편안하고 즐거운 상상을 해보자.웃다 잠들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일러스트 도서출판 거름 제공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