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eekzine Free/한가위 특집-권역별 추천 명소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Weekzine Free/한가위 특집-권역별 추천 명소들

입력
2004.09.24 00:00
0 0

민족의 명절 한가위. 주5일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올 추석에 최소한 5일을 쉴 수 있어 어느 해보다 넉넉한 연휴를 보낼 수 있다. 모처럼 맞는 긴 휴가, 가족들과 오붓한 여행을 계획해보자. 고향을 찾는 이들은 고향 가는 길에, 도시에 남는 이들은 주변을 찾아 그 동안 가슴에 담아놨던 여행지를 찾아볼 일이다.▲ 수도권

- 인천 강화군 전등사

강화는 섬 전체가 역사박물관이다. 수도권 주민에게는 지척에 강화가 있다는 게 큰 행운이다. 강화섬 아래쪽의 전등사는 고구려 아도화상이 세웠다는 천년고찰이다. 372년에 세웠다 하니 1,600년이 넘었다. 삼랑성문을 지나 솔숲을 지나면 종루와 대웅전이 나타난다. 전등사의 대웅전 지붕은 벌거벗은 여인 4명이 떠받들고 있어 유명하다. 절을 짓던 목수와 사랑을 나누던 절 입구 주막집 여인이 목수의 돈을 들고 도망치자 분통 터진 목수가 벌거벗은 여인상을 처마 밑 귀퉁이마다 새겨 죽어서도 고통받게 하려 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강화군청 문화청소년과 (032)930-3621

- 경기 용인시 한택식물원

용인시 비봉산 기슭에 위치한 환상의 정원. 한택식물원은 20만평의 넓은 대지 위에 초본식물 자생식물 외래식물 등 총 7,000여종의 식물들이 자라는 국내 최대의 사립 식물원이다. 자연생태원 숙근초원 희귀식물원 약용식물원 등 29개의 주제정원이 가꿔져 있어 전부를 둘러보려면 2시간이 훌쩍 넘는다. 지금 한창인 가을도 봄 못지않게 화려하다. 구절초 억새 등이 꽃망울을 떠뜨리고 층꽃나무 솔체꽃 절굿대 등도 활짝 피었다. 아름드리 산수유 터널을 지나 나타나는 억새원은 우리의 들판을 재현해 놓은 곳.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연중 무휴. 어른 7,000원(주말ㆍ공휴일 8,500원) 청소년 5,500원 (031)333-3558

- 경기 남양주시 서울종합촬영소

서울종합촬영소에서는 영화 속 주인공이 돼보자. 공동경비구역 JSA, 취화선 등 각종 영화의 세트가 마련돼 있다. 야외촬영장 언덕 위로는 사극 촬영을 위해 지은 전통 한옥 ‘운당’이 있다. 너른 대청에 올라앉아 한껏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판문점 세트, 옛 저잣거리 세트 등도 기념촬영하기에 제격이다. 주차장에서 운당까지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하다. 영화문화관에서는 영화의 발달과정을 한 눈에 알 수 있고 시네극장에서는 무료로 영화 한편을 볼 수 있다. 대인 3,000원 (031)579-0125

▲ 중부권

- 충남 아산시 외암리민속마을

약 500년 전부터 형성된 부락인 외암리 민속마을은 예안 이씨의 집성촌으로 반가의 고택과 초가 등이 잘 보존돼 있다. 고가들은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참봉댁 등으로 불리는데 그냥 보존만 된 것이 아니라 실제 주민들이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살아있는 전통 마을이다. 돌이 많은 지역이어서 모든 집이 돌담을 두르고 있다. 돌담 골목길을 산보하듯 걸으면 옛 고향의 정취에 빠져들 수 있다. 주변에 현충사 아산 온양온천 등 볼거리가 많다. (041)544-8290

-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

산과 호수로 가로막혀 서울보다 평양 가는 길이 더 빠르다는 땅 양구. 인구의 절반이 군인인 척박한 이 땅에 새로운 문화명소가 생겼다. 박수근미술관이 바로 그 곳.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박 화백의 미술 작품을 관람하며 그의 예술인생을 돌아볼 수 있다. 그의 유화 등은 몇 작품 안되지만 자녀들을 위해 그려준 동화책이나 틈틈히 그려 모았을 스크랩북 등을 대하다 보면 대작보다 더한 감동이 느껴진다. 춘천 소양강댐 선착장에서는 선박으로 양구까지 갈 수 있다. 가을 산과 어우러진 소양 호반을 감상해 보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미술관 1,000원. 추석 당일엔 휴관 (033)480-2655.

▲ 호남권

- 전북 고창군 고창읍성

조선 단종 원년(1453년)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성한 성곽. 조선의 읍성 대부분이 평야지대에 원형의 성곽을 쌓았지만 고창읍성은 나지막한 야산을 이용해 바깥쪽만 성을 쌓은 방식으로 지어졌다. 고창읍성의 오랜 풍습은 답성놀이.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바퀴 돌면 극락승천한다고 한다. 성을 돌 때는 돌 하나를 머리 위에 이는데 이는 처음 성을 쌓을 때 주민들이 돌을 날랐던 대역사를 되새기는 의식이다. 고창군청 문화관광과 (063)560 – 2227

- 전북 순창군 강천산

강천산은 군립공원에 불과하지만 어느 명산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계곡과 봉우리를 자랑한다. 강천산 산행코스는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관광용 코스는 신선봉 전망대까지 오르는 길, 왕복 5㎞로 2시간 정도 걸린다. 강천산의 제1명물인 현수교를 건너고 바위가 묘하게 결정을 이룬 신선봉에 오르면 발 아래 눈부신 강천산 계곡이 펼쳐진다. 강천산군립공원 관리사무소 (063)650-1533

- 전남 순천시 순천만

순천만엔 어머니의 자궁 처럼 원초적 편안함이 느껴지는 장대한 갯벌이 펼쳐져있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갈대밭(27만평)이 있다. 끝을 가늠할 수 없는 갈대밭은 도시인의 찌든 마음을 정화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썰물이 되면 순천만 전체는 갯벌로 변신한다. 만의 동쪽 끄트머리인 와온마을은 드넓은 갯벌을 무대로 펼쳐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사진작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061)749-3328

▲ 영남권

- 경남 고성군 상족암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의 바닷가는 한려수도 국립공원의 중심에 있는 해변. 이 덕명리 해안을 대표하는 것이 거대한 돌출바위 상족암으로 바위 절벽 밑부분이 파도에 깎여 동굴이 됐다. 멀리서 보면 평평한 돌상을 받친 다리와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상족암 부근엔 한반도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를 통틀어 가장 많은 공룡 발자국이 있다. 수를 센 것만도 4,000여개. 공룡발자국과 상족암의 기암절경은 모두 물이 빠져야 볼 수 있으니 사전에 물때를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055)670-2801

- 경북 포항시 내연산

포항의 북쪽 끝에 위치한 내연산은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계곡미가 빼어난 데다 12개의 폭포가 이어져 절경을 뽐낸다. 주능선은 밋밋하다. 이십리가 넘는 보경사 계곡은 관음폭포 연산폭포 잠룡폭포 등과 크고 작은 수많은 소와 협암, 기와대 선일대 학소대 등이 어울려 있다. 내연산 산행로는 깎아지른 절벽을 타고 넘느라 숨가쁘지만 폭포와 산자락이 빚어내는 절경과 물소리에 가슴을 씻을 수 있는 시원한 길이다. 내연산 입구에는 신라 진평왕 25년에 지명법사가 창건했다는 보경사가 있다. 포항시 문화공보과 (054)245-6063

- 경남 통영시 사량도 지리산

사량도의 지리산은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관과 어우러져 한반도 남단 최고의 비경으로 꼽힌다.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산이란 뜻으로 지리망산으로 불리다가 현재는 아예 지리산으로 명칭이 굳어졌다. 높이는 고작 397m로 진짜 지리산(1,905m)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골격이 비슷하고 굴곡이 심한 능선길, 작지만 힘있는 봉우리도 닮았다.

산을 오르내리는 동안 계속 푸른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독특한 매력과 낭만이 있는 산행길이다. 통영시 문화관광과 (055) 645-0101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