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명중 1명은 알코올중독 초기단계인 알코올 의존 성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음주로 인한 연간 경제ㆍ사회적 비용이 14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삼성경제연구소가 22일 발표한 ‘직장인 음주행태와 기업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기준 음주로 인한 경제ㆍ사회적 비용은 14조5,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용에는 질병치료에 따른 의료비, 생산성 감소분, 재산피해, 조기사망에 따른 생산력 손실분, 알코올 소비지출 등이 포함돼 있다. GDP 대비 비율은 미국(2.3%ㆍ1992년 기준) 일본(1.9%ㆍ1987) 캐나다(1.1%ㆍ1992년) 등 주요 선진국보다 높았다.
또 연구소가 국내 직장인 4,2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응답자의 83.0%가 주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고, 2회 이상은 32.4%였다. 응답자의 24.7%는 술자리 10회중 3회 이상 과음을 한다고 대답했다. 가장 자주 마시는 술에 대해서는 62.5%가 소주라고 대답했다.
특히 알코올 의존 성향 비율은 23.0%(남성 23.7%, 여성 14.7%)로 나타났으며, 직종별로는 생산직(28.0%) 영업ㆍ마케팅(26.3%) 사무직(23.3%) 연구개발직(16.5%)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70.5%가 현재의 음주문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답했으며, 음주문화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강압적인 술 문화(47.0%), 폭음(35.6%) 등을 꼽았다.
연구소 엄동욱 수석연구원은 “소주 1병이 몸밖으로 배출되는데 12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술을 마신 직장인들은 다음날 취중에 근무를 하는 셈”이라며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직원 건강을 위해 선진기업들처럼 회사 규정에 음주 관련 사항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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