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안에 토지수용권과 일정 수준의 개발이익을 보장하는 기업도시 1, 2곳을 지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대기업들의 참여가 예상되자 이들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기업도시는 미래혁신도시, 혁신클러스트와 달리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된 지역에 건설되고, 500만평 규모의 기업도시 건설에 3년간 28조원이 투입되기 때문에 이 일대 부동산 가치가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부동산투자 전문가들은 아직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는데다 어차피장기과제인 만큼 섣부른 투자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땅 값은 이미 올라
기업도시 시범지역으로 유력한 곳은 전남 해남ㆍ영암ㆍ무안 지역과 전북 군산 새만금 지역.
전남 해남ㆍ영암ㆍ무안 지역은 전남도가 3,000만평 규모의 국제 복합 관광레저 타운을 건설하는 ‘J프로젝트’를 추진중인 곳으로, 이헌재 부총리가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이 지역은 지자체가 ▲국ㆍ공유 재산 100년 장기 임대 ▲지방세 대폭 감면 등의 혜택을 내세우며 기업도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J프로젝트 타운을 추진중인 해남군 산이면과 마산면, 황산면 일대 임야나 전답 시세는 현재 평당 5만~6만원 선으로 올들어 30~40%가 뛰었다. 기업도시 유치가 유력한 영암군 산호면 남점리는 평당 10만~12만원으로, 불과 한 두 달 사이에 평당 2만~4만원이 폭등한 상태다. 이 지역 중개업자들은 “올해 말 기업도시 시범단지로 지정될 경우 지금보다 50% 이상 더 오를 수 있다”며 매수를 독려하고 있지만 아직은 불명확한 상태다.
전북 군산 일대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수 움직임이 일면서 꾸준히 땅값이 오르고 있다. 고군산군도로 불리는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 신시도, 야미도 등의 섬 지역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섬으로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 일대는 백사장이 잘 갖춰진 일부 지역의 경우 평당 100만원이 넘는 등 국제관광단지와 새만금 도로를 중심으로 내륙지역보다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
떠오르는 시장 원주
부동산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오른 땅 보다는 주택 쪽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그 중에서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강원 원주시가 상대적으로 메리트가 있다고 말한다.
최근 원주 지역에서 실시된 아파트 분양에는 현지 실수요자는 물론, 서울수도권 투자자들까지 가세해 대부분 경쟁률이 10대 1을 넘었다.
남양주시까지 진행된 중앙선 복선화 공사가 양평을 거쳐 원주까지 이어질 계획이어서 교통 여건도 향상된다. 따라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나 실수요자는 아파트 청약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남원주를 중심으로 기업도시 개발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인근 문막 일대에 의료기기 산업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 일대 땅 값은 평당 30만원에 달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땅값이 단기 급등한 땅보다는 아파트 분양이 더 안전하다”고 말한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울산, 파주 처럼 확실한 기업도시 후보지라면 엄청난 시세차익을 낼 수 있다”며 “그러나 허위사실을 유포해 땅값만 올린 뒤 빠져나가는 ‘기획 부동산’도 많은 만큼 공식 발표 전까지는 땅 매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