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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 고모도 이모고, 이모도 고모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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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 고모도 이모고, 이모도 고모인 것은

입력
2004.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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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도 이모고, 이모도 고모인 것이 무엇이게? 혹시 이런 수수께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 고모는 아버지의 형제이고, 이모는 어머니의 형제인데 어떻게 아버지의 형제가 어머니의 형제이고, 어머니의 형제가 아버지의 형제라는 것인지. 잘 모르면 추가 힌트. 한번 뿌려만 놓고 밭도 안 매고 거둬 먹는 농사가 무엇이게?두번째 수수께끼. 파란주머니엔 은화가 열 냥이고, 빨간 주머니엔 금화가 열 냥인 것이 무엇이게?

세번째 수수께끼. 일년에 세 번 웃을 때마다 세 번 다 혹이 나(일년에 세번 꽃을 피워 세 번 다 열매 맺어) 그걸 가을에 한꺼번에 익히는 미련둥이는 무엇이게? 어떤 문제는 수수께끼 같아도 어떤 문제는 수수께끼라기보다 거의 농사에 관한 문답에 가깝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형제가 저녁밥을 먹고 나면 등잔불 아래에서 낮에 주워온 밤알을 주고받으며 이런 수수께끼를 한다. 그런데도 문제를 내자마자 척척 맞힌다.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우는 것이 바로 농사일이기 때문이다.

어디 한번 맞춰들 보시라. 첫번째 문제의 이모 고모는 모서리에 대한 얘기이고 정답은 메밀, 두번째 문제는 고추, 세번째 문제의 답은 대추나무다.

이순원/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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