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는 한 우리가 조급하게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메트로폴 호텔에서 동행한 기자단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제4차 북핵 6자회담 개최 지연 등과 관련, "북핵 문제 논의에서 탈북자의 국내 입국, 한국의 핵물질 추출ㆍ농축, 미국 대선 과정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후보들의 표현 등으로 몇 가지 장애 사유가 생긴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거의 마무리 단계로 갔던 북미관계가 대통령이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으며 대통령이 바뀌지 않더라도 선거 전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며 "향후 북미관계도 미국 대선에서 대통령이 결정되고 나면 다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대통령 별관에서 가진 비공식 만찬 회동에 대해 "한반도 문제, 남북관계, 북핵 문제, 6자회담 등을 둘러싼 동북아의 이해관계 등에 대해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며 "당장의 결정보다는 인식 공유의 수준을 높이는 자리였으며 회동 결과는 대체로 좋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3일 3박 4일간의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다.
모스크바=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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