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인천시장에게 전달된 `굴비상자속 현금 2억원'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21일 광주광역시와 서울에 소재한 3개 건설업체가 공모해 안 시장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확인, 이들 업체 관계자 5명을 붙잡아 전달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경찰은 이들 업체가 원청과 하청업체인 A, B 건설사, 원청업체의 계열사인 C사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중 원청업체인 광주의 A건설사가 주도해 굴비상자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A건설사는 인천의 방수로 공사와 도로연장, 택지개발 등 인천지역 각종 사업과 깊숙이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가를 노린 로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원청업체인 A 건설사는 인천 경제특구 지정에 따른 대형 사업권 선점을 위해 올초 C건설사를 인수한 뒤 인천에 사무실을 두는 등 적극성을 보여 왔다.
경찰은 이에 앞서 20일 법원으로부터 이들 업체 관계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광주 등에서 5명을 붙잡아 인천으로 압송했다. 경찰은 또 이들 3개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경리ㆍ회계장부 등 관계서류를 압수했다.
경찰은 원청 건설업체 대표, 자금담당 간부, 현금 인출시 동행 직원 등 3명에 대해 돈을 전달한 경위와 성격 등을 규명하기 위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이 업체와 인천시장측을 연결해 주는데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알선자 2명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신병처리 기한이 48시간인 점을 감안, 집중조사를 벌여 23일 오전까지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안 시장과 측근의 전화통화기록을 조사, 업체 관계자와 안 시장 등이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 안 시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경찰은 "현금 2억원은 인천시 대형 공사 발주를 따내기 위한 대가성 있는 검은 돈일 가능성이 높다"며 "검거된 5명에 대한 대질 신문을 통해 돈의 성격 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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