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핵심전력 감축시기를 1∼2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한미 양국의 의견이 접근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양국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12차 미래한미동맹 정책구상(FOTA) 회의 겸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예비 회의를 갖고 내년 말까지 주한미군 1만2,500명을 감축하는 미국의 계획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은 북한의 장사정포를 무력화하는 다연장로켓포(MLRS) 부대 등 주한미군 핵심전력의 감축시기를 늦추자고 요구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실무접촉을 벌인 결과, 핵심전력 감축시기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어느 정도 유연해졌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달 말 열린 11차 FOTA 회의에서 주한미군 지상군과 공군지원 병력 등 대부분의 병력은 미국의 계획대로 내년 말까지 철수하되 MLRS를 보유한 미 2사단 포병여단의 감군시기를 1∼2년 정도 늦춰줄 것을 요청했으나 미국은 "주한미군 감축은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계획(GPR)에 따라 시행되고 있고 병력이 줄어드는 대신 110억달러 규모의 주한미군 전력증강 사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양국은 22일 한 차례 더 의견조율을 한 후 다음달 워싱턴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는 SCM에서 최종 합의안을 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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