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색시' 한희원(26ㆍ휠라코리아)이 3타차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20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콜럼비아 에지워터골프장(파72ㆍ6,307야드)에서 열린 세이프웨이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의 주인공은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3년 만에 우승문턱에 다가선 로리 케인(미국)도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결혼 후 야구인생도 포기한 채 줄곧 자신의 경기를 따라다니며 ‘외조’를 아끼지 않았던 남편 손혁(31)을 위해 첫 승을 안겨주겠다던 새색시 한희원이 18만 달러짜리 우승컵을 안았다.
케인에 3타 뒤진 채 경기에 나선 한희원은 대회 마지막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뿜어내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케인을 따라잡은 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웬디스챔피언십 이후 1년1개월여만에 맛보는 감격이었다. 한희원의 우승으로 태극낭자군단은 5경기 연속 준우승의 징크스를 벗어난 것은 물론 박세리(27ㆍCJ)의 미켈롭울트라오픈 우승 이후 4개월간 이어진 우승갈증도 말끔히 씻었다.
18번홀(파4ㆍ383야드)과 7번 아이언의 인연이 가져다 준 승리였다. 한희원은 17번홀까지 4타를 줄이기는 했지만 케인과는 여전히 1타차. 그러나 한희원은 18번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홀 옆 2m 근처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면서 극적으로 연장전을 이끌어냈다. 다시 18번홀. 마치 비디오테이프를 되감아 보는 듯했다. 드라이버 샷으로 정규 홀과 똑 같은 지점에 볼을 떨어뜨린 한희원은 역시 7번 아이언으로 홀 옆 1.5m 옆에 떨어뜨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날 우승으로 한희원은 연장전 1승3패의 부진과 함께 결혼 이후 정신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털어냈다.
박지은(25ㆍ나이키골프)은 4언더파 68타의 선전으로 단독 3위(8언더파 208타)에, 박희정(24ㆍCJ)은 5언더파의 맹타로 공동 8위(5언더파 211타)에 올랐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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