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열리고 있는 평양영화축전(12∼20일)에서 서구 영화의 정사(情事)장면이 상영돼 북한 관객들이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고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27일자)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북한 관객들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서구영화에 대해 자유스럽고 자연스러운 반응을 보였다"며 "그러나 정사장면 등에서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100여명의 북한 관객들이 모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특권을 받았다"며 "검열관들이 스크린에 나오는 번역된 한국어를 사전에 세심하게 살펴보았지만 모든 장면들을 걸러낼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뉴스위크는 특히 '부당한 제도에 대한 저항'을 강조한 영화 '울어라, 사랑스런 조국이여'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더 많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영국의 코미디 영화 '베컴처럼 볼을 차라'에서는 관객들이 극중 농담에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고 주인공들이 애정을 표현한 장면에서는 숨을 몰아 쉬었다고 전했다.
1987년부터 시작해 9번째를 맞고 있는 영화축전에는 40여개 국가, 90여 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올해에는 영국 다큐멘터리 '마음의 나라' 등 서방국가의 영화가 적지 않게 출품돼 국제적인 영화축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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