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배기 준수는 엄마 뒤만 졸졸 따라다닌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다른 사람이 말이라도 걸면 엄마 뒤로 숨어 버리고 엄마가 화장실에 가면 문을 열라며 운다. 사회성을 길러주려고 유치원에 보내봤으나 친구들과 못 섞이고 울고불고 난리를 쳐 일주일만에 그만뒀다.#여섯 살 철수 얼굴은 크고 작은 흉터들로 수난이다. 친구를 밀어 넘어뜨리고, 놀이터에서 여자아이에게 모래를 뿌리는가 하면, 뜻도 모르는 섬뜩한 욕을 입에 달고 다닌다. 철수는 유치원에서 문제를 일으켜 다른 곳으로 옮긴 지 한 달도 안 돼 친구와 싸우다 쫓겨났다.
‘원만하고 주위와 잘 어울리는 아이’는 모든 부모들의 희망사항. 하지만 현실은 간단치 않다. 답답할 정도로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아이가 있는가 하면, 밖에 내놓기가 무섭도록 산만하고 공격적인 아이도 있다. 엄마와 함께 하는 미술놀이로 아이의 성격을 바꿔보자.
▲소심한 아이 적극적인 아이로 만들기
#생일 축하해요!-케이크(초코파이, 사탕, 초콜릿), 풍선, 초, 라이터, 종이, 크레파스
1.초대장에 아이에게 초대하고 싶은 동물 친구들을 적게 한다. “여우야,내 생일파티에 와 축하해주렴”
2.엄마와 아이가 번갈아 동물이 된다. “안녕, 난 여우야. 꼭 가서 축하해줄게”
3.풍선과 종이로 장식하고 초코파이로 케이크를 만들어 생일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춘다.
4.엄마가 동물친구가 돼 선물을 준다. “선물로 등에 태워줄게.” 넘어지는 시늉도 하면 아이가 큰 소리로 웃으며 재미있어 한다. 아이는 친구란 두려운 존재가 아님을 배운다.
#개구리가 위험해요!- 부직포(연두색), 색종이, 신문지, 마분지, 빽업(스티로폼 철사)
1.신문지를 말아 나무 뼈대를 만들고 마분지를 구겨 나무 옷을 입힌다. 부직포와 빽업으로 만든 나뭇가지를 뼈대에 붙인다. “엄마와 숲속 친구들 보러가자.”
2.색종이로 개구리와 뱀을 만든다. 아이에게 개구리처럼 폴짝폴짝 뛰게 하고 엄마는 혀를 낼름거리며 뱀 흉내를 낸다. 아이가 깔깔깔 웃으며 좋아한다.
3.엄마는 뱀 흉내를 내며 아이를 잡는 시늉을 한다. “아이 배고파. 뭐 먹을 거 없나.” 개구리가 된 아이는 폴짝풀짝 도망간다. “널 잡아먹겠다”며 간지럼 태우면 아이가 더 신난다.
4.역할을 바꾼다. 아이가 엄마를 잡으면 “살려주세요”라며 도움을 구한다. 엄마가 목소리를 크게 질러야 아이도 맘껏 소리를 낸다.
▲공격적인 아이 차분한 아이로 만들기
#자동차는 조심조심!-전지, 물감, 붓, 장난감 자동차, 접시
1.자동차를 가지고 놀다 부딪히는 소리를 낸다. “꽝 하고 자동차가 부딪히면 운전자는 어떻게 될까?” 공격적 행동의 결과를 생각하게 한다.
2.“자동차가 배고프면 뭘 먹지?” 물감을 자동차에 바른다. “배 부른 자동차는 어떤 소리를 낼까?” 아이에게 묻는다. 말이 늦은 아이에게 공격성이 강하다. 언어습득에 의성ㆍ의태어 만큼 좋은 것도 없다.
3.바닥에 전지를 깔고 자동차를 굴린다. “자동차가 지나가니 뭐가 생겼네. 무슨 모양이지?” 등의 질문으로 연상을 유도한다. 종이 위에 집, 산 등 아이가 좋아하는 곳을 그리고, 색종이로 신호등을 만들어 붙인다. 신호등이 사고를 막아준다는 것을 배운다.
#송송송 야채를 썰어봐요!-무, 오이, 당근, 사과, 소금, 고춧가루, 빵칼,도마
1.무의 모양과 느낌을 아이에게 묻는다. 눈을 두리번거리는 산만한 아이와는 항상 눈을 맞추며 대화한다.
2.빵칼로 자른다. 빵칼은 날카롭지 않지만 안전에 유념한다. 아이는 야채썰기에 굉장히 집중한다. “잘 하네. 자르는 건 언니 형만 할 수 있는 건데.” 칭찬도 잊지 말자.
3.자른 야채를 그릇에 담고 소금과 고춧가루를 넣어 섞는다. 만든 깍두기랑 밥을 먹으며 “네가 만든 깍두기랑 먹으니 밥이 더 맛있네”라며 추켜준다. 야채를 썰며 아이가 차분해지고 김치도 좋아하게 된다.
/김일환기자kevin@hk.co.kr
/도움말 최태범 미술놀이강사 www.edumom.co.kr
■미술놀이 효과 높이려면 자주 칭찬해주고 목소리 크게 유도
▲목소리를 크게 유도한다
아이 목소리가 작으면 엄마가 "잘 안들리네. 다시 말해보자"하며 반복시킨다.
▲동물 역할놀이를 한다
친근한 동물을 의인화해 서로 역할을 바꿔 놀면 아이가 놀이에 더 흥미를 가진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잘했어. 정말 네가 한 거 맞아?"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아이는 더 자신감을 갖는다.
▲의성ㆍ의태어를 활용한다
우와, 오잉, 꼬물꼬물, 쾅쾅쾅 같은 리듬감 있는 말은 아이의 어휘력을 풍부하게 한다.
▲음악과 함께 춤을 춘다
'과잉연기'에 내성적인 아이는 마음의 문을 열고, 산만한 아이는 놀이에 더 집중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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