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연원영 사장이 대우종합기계 인수전에 참여한 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ㆍ팬택 컨소시엄의 자금 동원력에 의문을 제기하자 팬택과 사주조합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팬택측 관계자는 20일 “대우종기 매각과정의 불공정성으로 인해 우선협상 대상자에서 탈락할 경우 재입찰 요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팬택측은 특히 내부 법리 검토작업을 벌여 연 사장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과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대우종기 생산ㆍ사무직 직원 등으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측도 ‘KAMCO의 특정업체 편들기’ 의혹을 제기하며 불공정한 매각과정이 계속될 경우 입찰참여 포기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종기 노조 신승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매각작업을 공정하게 주관해야 할 KAMCO 최고 책임자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작업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특정 기업을 구체적으로 거론, 자금조달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 것은 명백한 불공정 행위이며, 사전 각본에 따라 매각이 진행된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일부 입찰자가 재계 및 금융계에서 적정가로 거론됐던 금액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을 입찰서에 써냈다”며 “이 과정에서 KAMCO의 조언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노조는 이와 관련 ▲연 사장 발언의 진의 해명 ▲특정 재벌 내정 및 가격요건 조언 등 사전개입 의혹 ▲특정업체의 회장 영입 제의 의혹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KAMCO측에 발송하고 투명성 담보 장치 마련 등을 골자로 한 건의서도 정부당국에 제출할 방침이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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