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수준의 화질 영화 10편(16시간)을 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용량의 플래시 메모리가 나왔다.삼성전자 황창규 반도체총괄사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최초로 60나노 공정을 적용해 8기가 비트(Gb) 낸드(NAND·데이터 저장형)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8기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활용하면 16기가 바이트급 메모리 카드(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를 제작할 수 있다. 16기가 바이트급 메모리 카드에는 신문 102만4,000장 분량의 정보, DVD급 화질의 영화 10편(16시간), MP3 파일 4,000곡(340시간)을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다.
황 사장은 "반도체 회로선 폭을 머리카락 굵기의 2,000분의 1인 60나노미터로 유지하는 첨단 공정을 적용해 만들어 낸 제품으로 경쟁사보다 최소 1년 이상 앞서고 있다"며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등장을 가져오는 기폭제로 작용해 2008년에는 1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개발된 제품 가운데 최대 용량 플래시 메모리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내놓은 4기가 비트급 제품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1999년 256메가 제품을 처음 개발한 이래 2000년 512메가, 2001년 1기가, 2002년 2기가에 이어 5년 연속 2배씩 집적도를 높인 플래시 메모리를 내놓게 됐다.
또 나노 공정기술도 2001년 100나노에 진입한 이래 2002년 90나노, 지난해 70나노에 이어 4년 연속 앞서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80나노 공정을 적용해 2기가 비트급 DDR2 D램을 개발,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 세계에서 가장 빠른 667㎒ 모바일 CPU 개발에도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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