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0일 3박4일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노 대통령의 방러 의미는 우선 브릭스(BRICs)의 일원인 러시아와 교역·투자·에너지·우주·과학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또 지난해 미국, 일본, 중국 방문에 이어 주변 4국 순방 외교를 한차례 마무리함으로써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기반을 넓히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 보좌관은 "우리의 동북아시대 구상과 러시아의 극동시베리아 개발 전략을 접목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KR과 TSR 연결 사업
남북한과 러시아, 유럽을 잇는 세계 최장의 철도수송로를 구축하려는 '철의 실크로드' 계획이 한층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 계획은 러시아가 극동시베리아 개발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는 정책으로 총연장 9,288 km에 이르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연결이 핵심이다. 한국과 러시아는 2000년 이후 5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TSR―TKR 연결 사업을 논의했으며 푸틴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1년 회담에서 이 문제를 협의했다.
에너지·자원 협력
한국은 시베리아 통합 가스개발 사업 참여를 모색하고 사할린 가스전에서 생산될 LNG 도입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러시아측은 '정부간 가스공급 협정' 체결을 희망하고 있는데 우리측은 가스 가격 등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경우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측은 석유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석유공사―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간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동시베리아 송유관 건설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항공·우주 기술 협력
한국은 우주 기술력에서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러시아와 우주기술협력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 협력 사업은 우주 발사체 기술 이전과 한국인 우주인 양성 등이다. 우리 정부는 한국인 우주인 후보를 금년 말쯤 선발해 러시아로 보내 적응 훈련을 받게 한 뒤 2007∼2008년께 러시아 우주선을 타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우주센터 건설과 한국산 인공위성 발사대 제작 과정에 러시아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모스크바=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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