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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거리도 산뜻해진다/세종로~고산자로 5.8㎞ 가로환경개선 지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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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거리도 산뜻해진다/세종로~고산자로 5.8㎞ 가로환경개선 지구로

입력
2004.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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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길거리 풍경이 확 바뀐다.내년 8월 복원공사가 완료되는 청계천과 더불어 이 일대의 조악하고 무질서한 간판들이 완전히 ‘퇴출’되는 등 청계천로가 산뜻하고 세련된 거리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20일 “청계천이 흐르게 되는 세종로~고산자로 양도로변 5.8㎞를‘청계천로 가로환경개선 사업지구’로 지정키로 하고, 지난 1일 사업지구에 속하는 종로, 성동, 동대문, 중구 등 4개 자치구에서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마쳤다”고 밝혔다.

무질서, 조잡한 간판은 ‘아웃’

서울시가 38억5,000만원을 들여 가로환경개선사업을 추진 중인 청계천로는 평균 1~4층의 저층 건축물에 소규모 판매점포가 밀집해 있는 서울의 대표적 낙후지역. 대부분의 간판이 건축물과 색감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데다 업소간 과다경쟁으로 울긋불긋한 고채도의 원색이 남발돼 있어 가로환경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게다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옥외광고물들이 형태와 마감재, 크기 등에서도 지나치게 난잡해 시각적으로도 피로감을 주고 있다는 게 시의 진단. 이에 따라 시는 서울의 대표적 상권 중 하나인 이곳을 청정 자연하천으로 복원되는 청계천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세련되고 간판들로 단장한다는 계획이다.

주민공람을 마친 대상간판 2,964개에 대해 현재 디자인 선정작업이 진행 중이며, 선정된 디자인이 서울시도시환경디자인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면 사업지구로 지정되게 된다.

간판만 봐도 청계천 알 수 있게

사업지구로 지정되면 건물주나 점포주는 광고물 유형과 색채, 수량, 규격, 문자ㆍ픽토그램 등 시가 분류한 5개 항목에 따라 각각의 기준에 맞게 제시된 디자인을 선택하거나 이 지침에 맞는 간판을 설치해야 한다. 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밋밋한 판류형 간판과 차별화된 재질에 세련된 디자인과 입체감 있는 글자를 붙여 장식미를 살리고, 색깔도 원색을 억제한 채 업종별로 공통된 색상을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특정 시설물이나 장소를 알리는 마크를 나타내는 그래픽 마크인 ‘픽토그램’을 사용해 업종에 따라 상점을 쉽게 인지할 수 있게 하는 한편 간판들의 통일성도 살릴 계획이다. 예컨대 공구상에는 공통으로 망치 아이콘을 그려넣고, 식당에는 숟가락, 서점에는 책 등 각각의 업종에 어울리는 픽토그램을 삽입한다는 것.

들쭉날쭉 난립해 있는 차양막도 정비, 건물별로 통일된 기준에 따라 간판하부에 세련된 디자인으로 설치된다. 시는 광고물 정비비용의 범위 안에서 간판은 1개 점포당 500만원까지 보조하고, 차양막은 100원까지 융자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박성근 서울시 청계천복원계획담당관은 “장기적으로는 청계천로를 중심으로 계획적인 도심개발이 이루어지지만 단기적으로 도시환경을 정비하는 효과는 거두기가 어려워 가로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청계천을 서울의 대표적 거리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효과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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