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첫 직선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의 초반 개표결과 민주당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55) 후보가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57) 현 대통령을 여유 있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 240만표를 개표한 결과 유도요노 후보가 58%를 얻어 41.9%를 얻는 메가와티 후보를 16% 이상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BBC 방송은 730만명에 대한 개표결과 유도요노가 59%를 얻은 반면 메가와티는 이 보다 18% 포인트 낮은 41%를 득표해 두 후보간 표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국 32개주 5만6,700개 투표소에서 유권자 1억5,00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결선투표 결과는 내달 5일 공식 발표된다.
‘생각하는 장군’이란 별명을 가진 유도요노는 올 3월까지 정치ㆍ안보 담당 국무장관을 지낸 육군4성 장군 출신으로 신념이 강한 지도자로 인정 받고 있다. 7월5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러닝메이트로 나선 유수프 칼라 부통령 후보와 함께 33.57%의 지지를 얻어 26.61%를 얻은 현 메가와티 대통령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동자바에서 퇴역 육군중위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73년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줄곧 동티모르 등에서 근무하다 2000년 퇴역, 압둘라흐만 와히드 정권에서 광업장관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안보ㆍ정치장관으로 승진 후 탄핵사태에 직면한 와히드 전 대통령이 비상사태 선포를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가 해임된 뒤 이번 대선에서 야당 대선후보로 나섰다. 일부에서는 그가 너무 다양한 의견을 듣는 등 우유부단하다는 지적도 제기하고있다.
메가와티는 2001년 와히드 전 대통령이 무능력과 부패혐의로 퇴진하면서 집권했지만 부패, 실업률 폭증,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 등에 효과적을 대처하지 못해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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