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중진 상원 의원들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정면비판하고 나섰다. 이라크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주장하는 부시 대통령에게 현실을 똑바로 보고 현재의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이라크가 제2의 베트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종종 부시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 합류하고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19일 폭스 뉴스에 출연 “이라크 상황에 대처하는 데 있어 부시는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 똑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정부가 이라크에서의 초기 성공 후에 충분한 군대를 보내지 않은 것은 중대한 실책이었으며 그로 인해 어려운 국면이 초래됐다”고 진단했다.
상원 외교위의 척 헤이글 의원은 CBS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이기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사실 우리는 곤경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라크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이 필요하다”며 “베트남전에서 그렇게 하지 않아 11년 동안 사상자 수의 증가를 목격하다 결국 패했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루가 상원 외교위원장도 ABC 방송에 출연, “의회가 1년 전 이라크 재건을 위해 184억 달러의 예산을 승인했지만 지금까지 지출된 금액은 10억 달러를 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 의원은 CNN 방송에서 “나는 이라크 치안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악화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부시 비판에 가세했다.
상원 외교위의 민주당 간사인 조셉 바이든 의원은 “이라크에서 약간의 진전이 있기는 하지만 정부의 장밋빛 전망과 실제 현실 사이에는 엄청난 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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