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디지털정당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추진한 '인터넷 투표'가 운용절차의 허점을 파고 든 후보자들의 편법 투표로 망신(?)만 당했다.한라당은 19일 현장투표 없이 인터넷 투표로만 7∼13일 실시한 여성·청년·네티즌 운영위원 당선자 11명을 발표했다. 부문별 1위 당선자는 각각 송영선, 이성권, 김희정의원 등이다. 그러나 이는 당초 예정된 결과발표일 16일을 사흘이나 넘긴 것이다. 전재희 통합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솔직히 사상 처음으로 네티즌을 대상으로 선거를 하다 보니 이메일 과다중복이란 복병을 만나게 돼 어려움을 겪었다"고 문제점을 인정했다. 같은 이메일로 동록된 선거인이 최대 254명에 달했다. 이로 인해 한나라당은 전체 후보자 회의를 열어 같은 이메일로 등록된 선거인등록자가 6명 이상인 경우 5표만 인정하고, 그 이상은 무효화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당 내에서도'인터넷 투표'로 체면만 구겼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인터넷 선거가 각 연령층과 지역성 등 대표성도 확보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 위원장은 "앞으로 '1 이메일, 1 투표권' 방식 등 보완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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