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머를 연구한 학자가 미 육군 인사책임자의 보자관으로 전격 발탁돼 화제다. 주인공은 조나단 쉐이(62) 전 하버드 의대 조교수.그는 영웅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쓴 호머를 시인이 아닌 군인들에 대한 '기록자'로 해석하며 베트남전쟁과의 비교를 통해 2권의 저서를 낸 바 있다.
그의 첫 저서 '베트남 아킬레스'는 무능한 리더십이 얼마나 베트남 참전 군인들의 정신적 혼동을 일으켰는지를 분석했다. 17년 동안 베트남 참전 군인들의 상담가로 활동한 그는 이들이 겪는 정신적 상처는 '부대 단결심' '훌륭한 리더십' '집중적이고 현실적인 훈련' 등 3개 요소의 부족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후속편인 '미국의 오디세우스'에서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겪은 어려움을 귀향한 베트남 참전 군인들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겪은 고통스러운 과정으로 재해석했다.
전쟁을 반대하는 진보적인 민주당원임을 자처하는 그는 "참전군인들은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자신들처럼 전쟁으로 망가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군대의 한 일원으로서 군복무에서 얻을 수 있는 심리적 상처를 예방해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응집력"이라며 "전우가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줄 능력이 없다고 믿으면 더 이상 적을 향해 공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