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은 17일 "선친이 일제시대 만주국 경찰 출신이며, 광복군 제3지대장을 지낸 김학규 장군도 김 의원과 족보상 남남"이라는 월간조선의 보도에 대해 "불우한 독립운동가 가족사를 매도해 특정인물 죽이기에 앞장서는 정략적이고 반 역사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월간조선과 인터뷰 한 전봉애(김학규 장군 며느리)씨와 작은아버지, 선친과 한독당 동지였다는 김은석씨 등 10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바로 현장에서 재반박이 나오는 등 김 의원과 월간조선 어느 쪽도 진실을 분명하게 입증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김 의원의 선친이 만주국 경찰 출신이라는 주장에 대해 김은석씨는 "김 의원의 선친인 김일련씨는 1946∼47년경에 만주 주화대표단으로 들어왔고, 당시 김학규 장군의 비서였던 조직부 차장 이시찬 선생이 김일련을 소개하면서 '백파 김학규 장군의 조카로 한국에서 들어왔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작은 아버지인 김일건씨도 "해방 후 형님은 한독당 특별당원으로 정보 수집차 상인을 가장하고 자주 중국 땅을 내왕했다"고 주장했다. 월간조선과 인터뷰를 한 전봉애씨도 "나는 김일련씨가 경찰관이라고 얘기 한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과 김학규 장군이 족보상 남남이라는 보도와 관련, 전씨는 "인터뷰에서는 시아버지(김학규 장군)가 안동 김씨라고 말했지만 나중에 친척들이 안동 김씨가 아니고 의성 김씨라 해서 월간조선 기자에게 '잘못됐으니 바로잡아 달라'고 전화했다"며 "시아버지와 김성범씨를 친형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증조모(선우순)는 증조부(김순옥)를 잃고 안동 김씨의 가계에 들어가서 살게 됐는데 당시 할아버지(김성범)는 나이가 있어 이미 의성 김씨 집안 호적에 올려져 있었기 때문에 작은할아버지인 김학규 장군만 안동 김씨 호적에 올려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 뒤 월간조선 기자와 전봉애씨의 인터뷰를 지켜봤다는 김모씨는 "나는 전씨 남편의 만주 산성진 국민고교 2년 후배"라며 "전씨는 여러 질문에 '경찰'이라는 단어만 안 썼을뿐 분명히 김일련씨가 경찰을 했다는 식으로 대답했다"고 문답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