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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팀 무료진료·송편만들기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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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팀 무료진료·송편만들기 행사

입력
2004.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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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진료도 받으시고 송편도 함께 빚어요.”16일 서울 성동구 송정동에 있는 실직 노숙인 쉼터 ‘사랑의전화 24시간 게스트 하우스’에서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오전 10시 서울아산병원 순회진료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에는 의료기기는 물론 송편 재료가 가득 실려 있었다.

병원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아주머니 등 10여 명이 200인분의 송편 재료를 들고 식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함께 송편 빚어 보실래요?” 쉼터에 거주하는 노숙인들이 거들자 두 시간 만에 쌀 두 말이 맛있는 송편으로 변했다. 의료진과 노숙인들은 송편을 하나씩 입에 넣으며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이날 행사는 아산병원 의료봉사팀이 마련했다. 김우열(64ㆍ내과) 사회복지팀 자문교수와 간호사, 방사선사 등 5명이 중심이 돼 출동했다. 무료 진료가 목적이지만 추석을 앞둔 터라 송편은 병원 측에서 마련해 주었다. 특히 의료봉사팀이 쉼터에 간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 사회복지팀 이주연(35ㆍ여)씨가 병원 인트라넷에 소식을 띄우면서 다른 직원들이 입던 겨울 옷가지 300여 벌과 치약 등 생필품 10여 박스를 함께 보내왔다.

아산병원은 의료봉사팀 2개를 운영하고 있다. 1995년부터 매일 무의촌을 돌며 무료진료를 하고 있는데 노숙인 수용시설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한 쪽에서 송편을 빚고 먹는 동안 진료를 했다. 간단한 진료는 쉼터 교육관에서, 심전도검사와 X레이, 혈액검사 등은 진료버스에서 했다. 이날 진료를 받은 노숙인은 전체 134명 가운데 44명. 이모(41)씨는 심전도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자 “무서워서 병원 못 가겠다”고 했지만 김 교수 등은“무료로 치료해 줄 테니 가자”고 설득했다.

쉼터 임선미(여ㆍ34) 팀장은 “예년에 비해 노숙인들이 좀 늘었지만 지난해보다는 도움 주시러 오시는 분들이 늘어 다행”이라라고 말했다. 노동일 등을 하며 이곳에서 재기의 꿈을 키우고 있는 노숙인들은 “송편이 너무 맛있다. 힘이 난다”며 고마워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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