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등 미국 내륙이 16일 허리케인 ‘아이반’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16일 시속 209㎞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초대형(3등급) 허리케인 ‘아이반’은 멕시코만을 넘어 루이지애나주와 플로리다 서부에 상륙, 최소 12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내륙으로 들어오면서 강풍이 시속 129㎞로 낮아졌지만 폭풍의 영향으로 발생한 토네이도 등으로 인해 앨라매마주에서는 26만 가구가 정전됐다.
루이지애나주에선 3만 6,500가구가 미시시피주에서는 7만 가구가 정전됐다.
플로리다주의 캐빈 하리스(32)씨는 “자연제해가 얼마나 무서운지 이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며 허탈해했다. 플로리다에서만 최소한 2명이 숨지고 200만 가구 이상이 지붕이 뜯겨나갔다.
1900년 이래 16번째로 강력한 폭풍으로 기록되는 아이반의 중심부는 이날 현재 앨라배마주 몬트고메리에서 서남서쪽으로 145㎞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북쪽 방향으로 이동중이다.
앨라배마주 걸프쇼어즈시의 데이비드 보든해머 시장은 “폭풍으로 거리는 이미 물바다가 됐고 곳곳이 나무와 전선 등으로 뒤엉켜 있다”며 "해안가도 모두 유실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애미에 있는 국립허리케인센터의 맥스 메이필드 국장은 “아이반이 남동지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피해가 더욱더 커질 것”이라며 “380㎜ 이상의 폭우를 쏟아 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수면보다 낮은 저지대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 당국은 "시가지가 6m 가량 물에 잠길 수도 있다"며 주민 120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뉴올리언즈 외에 플로리다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도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돼 주민 80여만명을 대피한 상태다.
아이반은 이미 자메이카에 이어 12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카리브해 북서부 영국령 케이먼 제도를 강타, 최소 6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고성호 기자ㆍ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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