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영화는 모두 남자 주인공 일색이다. 여자 배우들은 다 어디로 갔나.최근 영화 주인공을 남자배우가 싹쓸이 한 이유는 달라진 관객층과 영화팬들의 취향 변화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전통적으로 극장의 주된 관객은 20대 직장여성이었다. 때문에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여성 취향의 영화가 만들어져 왔다. 하지만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등으로 한 영화 당 1,000만 관객 시대가 열림에 따라 ‘20대+알파’ 관객에게 호소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의 영화가 우선시되는 추세다.
여배우들의 주된 역할이 멜로에 편중돼 있는 상황에서 멜로 영화가 극장에서 사라진 탓도 크다. ‘여름에는 호러, 가을에는 멜로’라는 오랜 공식과 달리 멜로 영화는 이제 극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르가 됐다. 긴 호흡이 필요한 멜로 장르는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으로 이어지는 TV드라마에게 자리를 내 준 지 오래다. 유일하게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는 ‘귀신이 산다’에서도 장서희의 역할은 차승원이 이끌어가는 코미디에 멜로 느낌을 보완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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