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집 값은 다소 높은 수준이며, 올 하반기까지 약보합세를 띄다 내년 말 이후 본격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지난 2년 동안 충남권의 지속적인 지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에서는 토지가 가장 유망한 투자상품인 것으로 조사됐다.이 같은 결과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한국일보와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유니에셋이 공동으로 전국의 부동산 중개업소 44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4분기 부동산시장 전망’ 조사에서 나왔다.
설문 조사에서 ‘부동산 가격이 다시 상승할 시기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10중 8명 꼴로 ‘내년 말 이후’라고 답해 주택시장의 조기 활성화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2년 후부터’라는 응답자가 35%로 가장 많았고, ‘내년 말부터’(32%) ‘3~5년 후부터’(16%) 등 대체로 2~3년 뒤에나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내년 초부터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10%에 그쳤다.‘올 하반기 집 값 전망’에 대해서는 ‘현 수준 유지’(41%), ‘지금보다 약간 하락’(37%) 등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무려 78%에 달했다.
응답자중 다수는 현재 아파트 등 집 값에 대해 ‘대체로 높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약간 높은 수준’이 35%, ‘매우 높은 수준’이 20%, ‘높은 편’이라는 의견이 절반(55%)를 넘었다. ‘적절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33%였고, ‘약간 낮은 수준’(9%) ‘매우 낮은 수준’(3%) 등 ‘낮은 편’이라는 응답자는 12%에 그쳤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가장 타격을 받은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수도권’(50%)을 꼽았고, 강남(32%), 지방광역시(11%)가 뒤를 이었다.
정부가 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위해 내놓은 대책에 대해서는 ‘도움이 된다’는 쪽(52%)과 ‘별 소용이 없다’는 쪽(48%)이 팽팽히 맞섰다.
정부가 건설경기 연착륙을 위해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해 해야 할 조치로는 ‘아파트ㆍ주상복합의 분양권 전매제한’(30%)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근소한 차로 ‘주택거래신고제 해제’(29%), ‘양도세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관련 세 부담 인하’(29%) 등이 뒤를 이었다.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보류’(5%)나 ‘아파트 원가 공개 도입 보류’(3%) 등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행정수도가 충남으로 이전할 경우 서울 지역 집 값에 대해서는 ‘소폭 하락’(49%), ‘대폭 하락’(19%)이라고 응답, 전체 10명 중 7명 가까이가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 시점에서 가장 유망한 부동산 상품으로 중개업자들은 단연 ‘토지’(76%)를 추천했다. ‘아파트’(9%), ‘상가’(7%), ‘펜션 등 레저시설’(5%), ‘오피스텔’(3%) 등 다른 상품은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현 시점에서 규제가 많이 취해진 신행정수도 주변지에 대한 토지 투자’에 대해서도 55%가 ‘약간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어 ‘상당히 차익을 볼 수 있다’ (20%), ‘차익을 못 남긴다’(14%), ‘손해를 볼 것이다’ (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광석 유니에셋 팀장은 “현 정부가 주택은 안정 기조를 유지하고, 행정수도 이전 등 지방 균형 발전에 전력하고 있어 주택보다는 토지 쪽을 유망하게 보고 있다”며 “주택 경기는 현정부의 임기말이 되는 2년 후에나 본격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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