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신한금융지주 등 국내 대표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미국 투자회사 캐피탈그룹의 요청에 따라 줄줄이 출석해 면접시험을 방불케 하는 간담회를 갖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고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발언을 한번 하려 해도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한 국내 주주총회 장면이 오버랩 됐기 때문.증권가에서 15일 “전날 캐피탈 그룹이 간담회를 통해 독점적으로 주요 경영정보를 취득하는 등 공정공시 규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대두된 것도이 같은 정서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이에 대해 증권거래소는 “면담 과정에서 오고 간 내용들을 파악해 본 결과, 이미 이전에 공개된 내용들로 공정공시위반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증권거래소는 앞으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유사한 면담행사가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상장사들에게 공정공시 준수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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