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한국의 핵 관련 실험을 추가 조사하기 위한 사찰단을 18일 파견할 방침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이 14일 밝혔다.사찰단은 1주일가량 머물며 대덕 한국원자력연구소와 공릉동 연구센터 등 과거 우라늄 분리와 플루토늄 추출 실험 등을 한 것으로 보고된 현장을 방문하게 된다고 IAEA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2차 사절단이 아직 보고되지 않은 또 다른 실험이 있는지를 조사하느냐는 질문에 "통상적으로 사찰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차례 보충조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한편 IAEA는 한국원자력연구소의 핵물질 실험 의혹과 관련, 150㎏의 금속 우라늄 생산 등을 포함한 6개항에 대해 핵 안전조치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4일 "위반 항목은 6개가 거론되지만 우라늄 분리와 플루토늄 추출실험을 제외한 나머지는 두 실험과 연관된 사안들"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항목에는 150㎏ 금속 우라늄의 미신고 이를 위한 생산시설 질량변동의 미신고 플루토늄 실험 당시 폐연료봉의 표기 실수 등 금속 우라늄 문제가 집중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기술부는 금속 우라늄 생산에 대해 "핵연료 국산화를 위해 수입 인광석에서 천연우라늄을 추출해 사용하던 중 핵연료로 사용하고 남은 일부를 변환해 만든 것"이라며 "이 가운데 3.5㎏을 우라늄농축 실험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오명 과기부 장관은 미신고 시설에서 한 우라늄 전환실험에 대해 "이미 없어진 시설인 데다 20년 전의 이야기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핵 전문가들은 금속 우라늄이 우리나라 원자로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며 이의를 제기해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모 대학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금속 우라늄은 방사선 차폐시설이나 열화우라늄탄 원료로만 사용되고 있다"며 "20여년 전 금속 우라늄을 생산한 목적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빈=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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