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일본 독일 인도 브라질 등 4개국은 오는 21일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공동보조를 취할 예정이라고 14일 일본 신문들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들 4개국은 유엔총회 기간 중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 등 유엔 개혁안에 대한 입장을 논의한다.
이들은 회담에서 자신들을 거부권 없는 ‘준상임이사국’으로 안보리에 참여시키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자문기구의 방안에 반대하고, 거부권 있는 상임이사국의 수를 늘려야 한다는 공동견해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밤 유엔 총회 참석을 포함한 미국, 브라질, 멕시코 등 3개국 순방길에 오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유엔 총회에서 상임이사국 진출의사를 표명할 생각”이라며 “유엔은 60년전과 크게 달라지고 있고 일본은 지금보다 발언권을 확대해도 좋을 때가 됐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뉴욕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미국의 협력도 요청할 계획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적극 지지하면서도 그 전제인 안보리 개편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아난 사무총장은 유엔 창설 60주년인 내년부터 안보리 개편 등 유엔 개혁논의를 본격화시켜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06년까지는 기본합의를 이끌어낸다는 의욕을 표명해왔다. 안보리 개편을 위해서는 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유엔 헌장의 개정이 필요하다. 미국은 유엔분담금의 21.76%를 내고 있고, 일본과 독일은 그 다음으로 많은 19.31%와 9.67%를 각각 부담하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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