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10가구 중 3가구 이상이 월소득의 20%를 보육비에 쓰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지원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13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자녀를 둔 1,171가구의 2002년 지출자료를 조사한 결과, 자녀의 보육시설 이용에 평균 21만7,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육비 지출 규모는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가 13만2,000원인데 비해 월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는 34만5,000원이었다.
특히 소득의 20% 이상을 보육비로 쓰는 가구는 월수입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이 36.2%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200만~300만원은 5.1%, 500만원 이상은 1.4%로 조사됐다. 또 보육비 지출에 대해 전체 가구의 61.5%가 부담이 된다고 밝힌 반면,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가구는 5.2%, 보통이라는 응답은 33.3%였다.
김지경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보육지원이 저소득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에도 저소득 가계의 보육시설 지출부담이 상당했다”며 “보육시설 확충과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 등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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