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미국을 제치고 디지털 분야의 최강국이 될 것이라고 미국 경제전문 주간지 포춘 최신호가 13일 보도했다.포춘은 빠른 속도로 대중화한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에 대해 주목했다. "미국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20%를 조금 넘지만 한국은 세계최고 수준인 75%에 달한다"며 "와인과 치즈를 최고라고 자랑하는 프랑스처럼 한국은 디지털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현재 한편의 영화나 TV쇼를 온라인으로 몇초 만에 통째로 다운받고 있는 상황인데도, 미국은 고작 지난해 시작된 음악파일 다운로드 서비스에 감탄하고 있다"는 것이 포춘의 지적이다.
이 잡지는 한국의 독특한 인터넷게임 문화와 고밀도의 아파트단지 생활 형태를 그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그래서 "미국은 교외주거지역의 특성상 인구밀집이 쉽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 중산층 이하 가정까지 인터넷보급망이 깔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정부정책과 기업간 경쟁도 중요한 성공 요소중의 하나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과감한 규제완화와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통해 인터넷과 통신분야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기업들은 치열한 기술경쟁을 통해 가격을 인하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는 것이다.
포춘은 "한국은 2007년까지 인터넷으로 가전제품을 자동조절하는 '스마트 홈' 네트워크에 1,000만명을 편입시키고, 2012년까지 초당 100메가비트의 초고속 케이블을 설치하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강자는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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