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 중심부에서 저항세력에 대한 미군의 대대적인 공세로 민간인들을 포함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미군은 내년 1월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치안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계획하고 있어 민간인 희생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새벽 수니파 저항세력의 거점지인 팔루자에서는 미군이 알 카에다 조직원들의 회의가 열리고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민가를 폭격해 여성, 어린이 등 최소 16명이 숨지고 12명 이상이 다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인근 팔루자 시장도 폭격을 당해 상인들이 다치고 상가유리창이 크게 부서졌다.
목격자들은 이날 공습에 나선 미 폭격기들은 알 슈르타 시 상공을 저공비행하며 미사일을 쐈고 시 주변에 배치돼 있던 포병부대가 일제히 포격을 가했으며 팔루자 서쪽 도로를 달리던 민간인 택시 한 대도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12일에는 미군 헬기가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은 미군 브래들리 장갑차 주변에서 춤추고 있던 비무장 소년과 남자들에게 기관총을 난사해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중에는 현지에서 취재 중이던 알 아라비야기자 1명도 포함돼 있다.
그린 존과 아브 그라이브 수용소 부근에서는 저항세력 '유일신과 성전'이 박격포와 차량폭발물로 공격을 감행해 4명이 사망하는 등 바그다드 지역에서만 미군과 저항세력 간의 충돌로 어린이 등 최소 37명이 숨졌다.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탈 아파르에서는 51명이 사망했고 이라크 중부 힐라에서도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폴란드 병사 3명이 사망하는 등 이날 하루 이라크 전역에서 적어도 110명 이상이 사망했다.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때가 아니라 이미 시작한 과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완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해 미국이 저항세력을 뿌리뽑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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