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 싱(피지)이 2주 연속우승으로 새로운 ‘골프황제’ 시대의 개막을 자축했다.13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의 글렌애비골프장(파71ㆍ6,94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벨캐나다오픈(총상금 450만달러) 최종 라운드.
1954년 팻 플레처 이후 50년 만에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이 대회에서 캐나다 선수의 우승을 지켜보기 위해 몰려든 2만5,000여명의 홈팬들은 지난해 마스터스의 영웅 마이크 위어(캐나다) 대신 싱이 우승컵을 받는 장면을 씁쓸한 기분으로 지켜봐야 했다. 위어에 3타차 뒤진 채 경기에 나선 싱은 2언더파 69타를 치면서 1오버파 72타의 난조에 빠진 위어와 9언더파 275타의 동타를 이룬 뒤 연장 3번째홀에서 파퍼트를 홀에 떨구며 역전 우승했다.
지난주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우승으로 타이거 우즈(미국)의 5년 철옹성을 무너뜨린 싱은 이로써 시즌 7승을 달성, 생애 첫 다승왕을 굳혔다. 싱은 또 우승상금 81만 달러(시즌 870만 달러)를 챙기면서 상금왕 2연패와 함께 우즈가 갖고 있던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910만달러) 경신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2월22일 닛산오픈 이후 6개월여만에 시즌 2승을 눈앞에 뒀던 위어로서는 뼈아픈 역전패였다. 후반들어 11, 13, 16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면서 1타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위어는 18번홀(파5)에서 극적인 버디를 낚아챈 싱에게 결국 덜미를 잡혔다. 연장전 두번째 홀인 17번홀(파4)에서 1.5m 우승 파퍼트를 실패한 위어는 결국 3번째 홀인 18번홀에서 세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는 실수로 싱에게 우승을 헌납했다.
싱은 “정말 이기고 싶지 않은 상대였다”며 캐나다 팬들의 염원을 저버린채 고개를 떨군 준우승자 위어에 대한 위로에 바빴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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