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주에 또 다시 허리케인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허리케인 찰리와 프랜시스로 큰 피해를 당한 플로리다주 주민들은 한 달 새 3번째의 초강력 허리케인 이반(Ivan)의 상륙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미 기상당국은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발달한 이반이 11일 밤 그랜드 케이먼 군도 170㎞ 지점을 통과하고 있으며 14일 밤 플로리다주의 팬핸들을 지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일부 기상전문가들은 이반이 서쪽으로 진행, 앨라배머주 남쪽을 강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젭 부시 플로리다주지사는 시속 270㎞의 강풍을 동반한 이반이 다가옴에 따라 “주에 또 다른 재앙이 닥칠 수 있다”며 비상경계령을 선포했다.
9일 대피령이 내려진 플로리다 주 최남단 키즈 지역 주민의 절반은 자동차에 짐을 싣고 이동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했다.
플로리다주에 한 시즌 세 개의 허리케인이 내습한 것은 1964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플로리다는 클레오, 도라, 이사벨 등 3개의 허리케인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플로리다주는 지난달 13일 시속 232㎞의 강풍과 함께 상륙한 허리케인 찰리로 인해 27명이 숨지고 68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또 지난 주 상륙한 프랜시스는 시속 168㎞의 강풍과 폭우로 40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입혔고 최소한 15명을 숨지게 했다.
이반은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이미 카리브해를 강타, 섬나라 그레나다를 비롯,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자메이카 등 카리브해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그레나다는 이반으로 주택 90%가 파괴되거나 훼손됐으며 교도소가 강풍으로 파괴돼 죄수들이 도주하는 등 큰 혼란이 발생했다. 자메이카에서는 최소한 11명이 숨졌다.
이반은 자메이카를 폭우와 강풍으로 휩쓴 뒤 세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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