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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선배국이 도와주세요"/미얀마 뜨윈 의원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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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선배국이 도와주세요"/미얀마 뜨윈 의원 방한

입력
2004.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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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의 압제에 시달리고 있는 버마를 ‘민주화 선배’가 도와 주세요.”성공회대 아시아NGO정보센터의 초청으로 방한한 미얀마 민족민주동맹(NLD) 우 쩌 뜨윈(49) 의원은 12일 방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뜨윈 의원은 1990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됐으나 총선에서 완패한 집권 군부의 권력이양 약속 불이행으로 15년 가까이 의정활동을 못하고 있으며, 현재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NLD의 태국 매소드 지부에서 정권이양 운동을 벌이고 있다.

뜨윈 의원은 방한활동으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시민단체 등을 방문, 미얀마 현지의 인권실태를 알리는 한편 과거 민주화 운동에 앞장 섰던 한국의 정치인들을 만났다.

그는 시민단체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80년과 군부쿠데타가 일어난 버마의 88년은 공통점이 매우 많다”며 “하지만 한국은 착실히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달성해 인권적ㆍ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는 반면 버마는 극심한 언론통제와 공권력 남용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얀마 군부는 지난 7월부터 야당 의원들을 배제한 채 제헌의회를 소집하고 급작스럽게 외국과의 교역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외교와 경제투자를 할 때 이 같은 점을 경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얀마는 88년 군부 집권 이후 재야ㆍ야당 인사에 대한 탄압 등 철권통치를 계속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 왔다. 군부가 개칭한 ‘미얀마’라는 이름 대신에 자국을 ‘버마’라고 부르는 뜨윈 의원은 내주 초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국가인권기구총회 NGO 포럼에 참석한 뒤 태국으로 돌아가 정권이양운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신기해 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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