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FP·로이터통신, CNN, 워싱턴포스트 등 세계의 주요 언론들은 12일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 대규모 폭발과 관련한 내용을 긴급 뉴스로 전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외신들은 폭발 발생 시점과 장소, 핵실험 의혹 등 다양한 분석을 제기하면서 핵폭발에 의한 사고를 배제하지 않은 채 미사일 사고와 산불 가능성도 함께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주요 헤드라인으로 '북한에서 버섯구름의 대형 폭발 발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폭발이 핵폭발에 의해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근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미국 정부는 핵폭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다양한 사고 가능성을 놓고 사태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특히 폭발 발생시기가 북한 정권 창건일인 9·9절 전날이라는 점을 들어 단순사고보다는 국제사회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적 행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북한에서 의문의 폭발 목격' 제하의 서울발 인터넷판 기사에서 "폭발이 일어난 곳은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 우려 지역으로 주목하던 곳은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미 정부 관리는 "미국은 버섯구름의 인공위성 사진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었으며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이 미 정부에 추가 정보를 제공했었다"며 "그러나 그 폭발은 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핵실험 징후들과 관련해 주시해 온 곳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동시에 "1998년 한 탈북자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설과 관련한 정보를 한국과 미국 정부에 제공했다"면서 이번 폭발이 미사일 관련 사고일 수도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이번 폭발 사건이 핵 폭발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비중을 두고 보도했다. CNN은 인공위성에 찍힌 양강도 주변의 구름 모양은 핵폭발에 의해 발생한 구름이라기보다는 산불에 의해 만들어진 형상으로 보여진다는 미국 정부관리의 말을 인용했다. CNN은 또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이번 폭발과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내용의 보도와는 어떠한 관계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소개했다.
AFP통신은 폭발사실이 전해지기 전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북한과 관련된 새로운 정보가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정보인지 여부를 놓고 미 정보 당국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朝日) 신문과 요미우리(讀賣) 신문 등 일본의 주요 신문들도 양강도 폭발관련 내용을 웹사이트의 머리기사로 전하면서 폭발 당일은 북한의 건국기념일로 이번 사고는 지난 용천역 폭발사고보다도 큰 규모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양강도 폭발사고의 정확한 내용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핵실험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한반도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일대의 안보를 크게 위협하는 악재로 떠오를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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