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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로 영근 농부의 꿈/김상복씨 상품화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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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로 영근 농부의 꿈/김상복씨 상품화 결실

입력
2004.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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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찾아낸 ‘창포’가 이젠 내 손을 거쳐 샴푸와 비누, 베개로 만들어지니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창포 대량재배와 다양한 제품화에 성공한 김상복(48)씨는 평생 농사만 지어온 농사꾼이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고향을 지켜온 김씨는 쌓여가는 농가 부채를 걱정하던 중 ‘창포를 상품화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7년 전부터 창포를 찾아 나섰다. 더구나 위암에 걸린 아내(46)에게 ‘석창포 달인 물이 효과적’이라는 한의사의 말을 듣고 김씨는 한라산에서 휴전선 부근까지 전국을 샅샅이 훑고 다녔다.

그러기를 2년여간 20여 차례. 매번 빈손으로 돌아오자 사람들은 ‘농사는 안 짓고 풀만 찾으러 다닌다’고 수군거렸고 설상가상으로 김씨는 창포를 찾으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 5급 판정을 받기도 했다.

그는 마침내 1999년 한 스님의 도움으로 충남 부여의 무량사 근처에서 창포 한줌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 뒤로 영산강, 금강 등지에서 매번 4~5뿌리의 창포를 채집해 자신의 논에 옮겨 심었다. 2001년에는 충남의 한 지역에서 자생한 창포와 석창포 10만여 뿌리를 발견, 대량재배를 시작했다.

김씨는 결국 논산시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창포 비누와 샴푸 등 세제와 미용제품, 베개 등을 개발해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규모의 ‘창포농장’을 만들었고 ‘창포마을’이란 브랜드를 개발, 올 상반기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논산=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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