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호골은 내가 먼저 쏜다.’성남일화의 동갑내기(34세) 공격수 ‘필드의 여우’ 신태용과 ‘폭격기’김도훈이 K리그 사상 4번째 100호골 고지를 놓고 경쟁에 들어갔다.
김도훈은 11일 열린 2004삼성하우젠 K리그 부산 아이콘스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3분 싸빅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통산 99호골을 기록했다. 김도훈보다 먼저 99호골 고지에 올라있던 신태용이 100호골 만큼은 필드골로 장식하겠다며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성남은 부산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지난 시즌 최다골(28골)로 득점왕이 됐던 김도훈은 8시즌 217경기만에 통산 99호골을 넣었고, 프로 12년째를 맞은 신태용은 일화 소속이던 1992년 4월18일 포항전에서 데뷔 첫 골을 쏜 이래 매년 평균 8골 가량을 신고해 왔다. 통산 100호골이 나오면 83년 K리그 출범 이후 김현석(110골) 샤샤(104골) 윤상철(101골)에 이어 역대 4번째가 된다.
신태용은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김도훈에게 양보했다. 골 욕심도 나지만 주장으로서 팀 승리에 기여하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도훈도 “신태용의 100호골 만큼은 내가 어시스트 해주고 싶다. 신태용이 100호를 필드골로 장식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나 역시 앞으로 페널티킥은 사양하겠다”고 말했다. 신태용과 김도훈은 지금까지 각각 23개와 17개의 페널티킥골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FC서울은 전기리그 우승팀 포항스틸러스를 1-0으로 꺾고 후기리그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수원삼성은 삼바 콤비 나드손과 마르셀의 연속골에 힘입어 모따가 1골을 만회한 전남드래곤즈를 2-1로 누르고 후반기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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