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는 종영됐지만 그 열기는 아직 식지 않고 있습니다. 4월 배용준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때 200명의 카메라맨이 몰려들었고, 종방을 기념해 마련한 이벤트에는 10만명이 응모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10일 KBS를 방문한 NHK의 에비사와 가츠지 회장은 일본에서의 '겨울연가' 붐을 소개하면서 "심금을 울리는 질 높은 한국 드라마를 앞으로 더 수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ABU 주최, KBS 주관으로 11일 열리는 제3회 아시아·태평양 로봇 콘테스트 2004 서울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에비사와 회장은 "1960년대 이후 일본에서는 순수한 사랑을 그린 드라마가 사라졌다"며 순수한 사랑에 목말라 하는 40~50대 여성들이 높은 호응을 보인 것에서 '겨울연가'의 인기 원인을 찾았다. 그는 "일본 시청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한국의 변화와 문화, 생활을 알게 됐고 미국 할리우드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수준 높은 방송 문화가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대장금' '올인' 등 한국 드라마가 계속 소개되고 있습니다. 한류 열풍이 일시적인 트렌드로 그치지 않을 겁니다."
에비사와 회장은 공영방송의 역할에 대해 "NHK는 1952년 개국 이래 80년간 수신료로만 운영돼 왔기 때문에 시청자의 신뢰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러기 위해 고품질의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회적 이슈에 관한 여러 주장을 다각도에서 전달하려 노력하는 등 정치적 중립을 엄격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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