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이름값을 하며 코오롱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 단독 2위로 치고 나왔다. 엘스는 1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2ㆍ7,042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며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단독 선두로 나선 테리 필카다리스(호주·5언더파 139타)에 1타 뒤진 2위에 올랐다.공동 5위로 출발한 엘스는 1~4번홀을 모두 파 세이브한 뒤 전날 버디를 잡았던 5번홀(파5ㆍ510야드)에서 서드샷을 핀 20㎝ 옆에 붙여 첫 버디를 떨궜다. 미프로골프(PGA)투어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300야드(최고 거리 374야드)인 엘스는 오른쪽으로 휜 6번홀(파4ㆍ330야드)에서 1온을 시도했으나 티샷이 그린 옆 경사진 러프에 빠져 파에 그쳤다. 이어 7번홀(파3ㆍ216야드)에서 그린을 놓쳤으나 어프로치샷을 홀 1.2m에 붙여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엘스의 ‘메이저급’ 실력이 발휘된 곳은 11번홀(파5ㆍ494야드). 거리는 짧지만 ‘죽느냐 사느냐(To be or not to be)’로 불릴 정도로 페에웨이를 벗어나면 파세이브조차 어려운 홀. 과감히 드라이버를 잡은 엘스는 티샷을 320야드 페어웨이에 떨어뜨렸고 남은 170야드를 8번 아이언으로 쳐 홀 옆 60㎝에 붙여 환상적인 이글을 만들며 4언더파로 단독선두로 치고 나가기도 했다. 14번홀(파4ㆍ424야드)에서도 티샷을 벙커에 빠트렸으나 절묘한 벙커샷으로 공을 핀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한국 선수 가운데 노장 최상호(47·빠제로)가 1타를 줄여 주니어 유망주 강성훈(17·남주고)과 함께 나란히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5위를 유지했다.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헨드릭 버먼(남아공)은 2오버파 74타를 쳐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밀려났다.
천안=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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