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시행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을 생산성 향상의 계기로 활용한 기업들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노사화합’ ‘공정개선’‘가족동참’ 등 독특한 방식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성 향상방안특별 세미나’에서 소개된 현대엘리베이터 사례는 노사화합을 통해 생산성을 배가한 모델로 평가받았다.현대엘리베이터는 7월1일 주5일근무제를 본격 도입하기에 앞서 노사 공동으로 2개의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했다.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직접 참여한 ‘부품 모듈화 TFT’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덕분에 기존에 개별적으로 출하하던 부품을 몇 개씩 묶어 패키지화(모듈화)해서 출하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아파트 등 공사현장에서 엘리베이터 설치 기간이 절반 가량 단축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와 동시에 노사 공동의 ‘원가 절감팀’도 구성, 2002년에 99억원, 지난해 97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최용묵 사장은 “노사간 소모적 협상문화를 피하기 위해 생산성 범위내에서 임금인상률을결정한다는 방침을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용 등 각종 베어링을 생산하고 있는 FAG베어링은 줄어든 생산시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속적인 공정 최적화(CPOㆍContinuous Process Optimization) 운동을 추진했다. 예를 들어 작업 공정을 개선, 기존에 한 사람이 13.5대의 기계를 가동하던 것을 27대로 늘렸다. 이를 통해 직원 1인 당 3,000여만원씩의 비용이 절감됐다.서헌식 본부장은 “무엇보다 직원 개인의 요구수준을 파악해 세부적인 교육 훈력계획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직원 가족들이 회사에 관심을 갖도록 해 생산성을 향상시킨 대표적 사례다. 주5일근무 시행으로 휴가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휴일 근무를 기피하려는 경향이 커지자 회사는 주말에 주부대학을 개설했다.
가족이 회사가 운영하는 주말 교육에 참여하도록 해 직원들도 출근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그룹차원에서 생산왕전 등 품질경영대회를 확대, 가족을 초청해 시상식을 개최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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