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각 분야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센 것과 다르게 상장ㆍ등록법인 대표이사(CEO) 중 50대 이상의 비중이 높아지는 등 평균 연령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9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상장ㆍ등록 법인 CEO들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 상장법인의 경우 대표이사 가운데 50대의 비중이 올해 50.9%를 차지해 2002년의 49.4%보다 오히려 1.5%포인트 상승했다. 또 50대 이상의 비중은 올해 79.5%로 2002년의 77.5%에 비해 2.0%포인트가 높아졌다. 그러나 40대는 18.9%에서 17.4%로 떨어졌고 30대도 3.6%에서 3.1%로 하락했다.
코스닥 등록법인의 경우도 벤처 열풍을 몰고 왔던 30대ㆍ40대 CEO의 비중이 2002년 각각 12.4%와 39.2%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8.9%, 36.1%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50대와 60대는 각각 33.1%와 11.6%에서 36.0%와 15.9%로 늘어났다. 특히 40대와 50대 대표이사의 비중이 비슷해지는 등 코스닥 기업 CEO들이 가지고 있던 젊은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
외환위기 이후 많은 기업들이 나이가 많은 순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경쟁력이 있는 젊은 임원을 영입하거나 파격 인사를 단행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벤처 업계에도 패기보다는 관록과 경험으로 무장한 50ㆍ60대 CEO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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