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주철현 부장검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10일 다시 불러 조씨에게서 받은 20억원의 성격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검찰은 필요할 경우 현철씨와 조씨,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 등 3자의 대질신문도 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조씨 계좌에서 2000년 이후 수억원씩의 뭉칫돈이 빠져나간 단서를 포착, 이 돈이 정치권에 제공됐는지 수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2000년 6월 KT가 한솔엠닷컴 주식을 당시 시세 1만4,700원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3만7,000원에 매입하는 과정에 몇몇 정치인이 개입해 특혜를 주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현철씨 변호인측은 “조씨가 여권 실세 의원들에게 1~4억원씩 전달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나, 검찰은 이날도 “조씨 돈의 용처에 대해 조사 중이지만, (누구에게 건너갔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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