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기업 영원 사원인 김경훈(31)씨는 매일 아침 세면대 앞에서 갈등한다. 수염이 많은 편인데다가 깔끔한 외모가 중요한 직업상 면도를 거를 수 없지만 면도 도중 턱을 베이거나 피부가 상하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정작 많은 남성들은 올바른 면도법을 모르고 있다. 건식과 습식으로 크게 나뉘는 면도는 면도법과 면도순서 등에서도 차이가 난다. 면도기 제품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 건식면도
면도할 때 자주 베이는 편이라는 건식면도가 낫다. 건식은 피부가 건조한 상태에서 면도하는 전기식 면도로 면도날에 베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건식면도에선 전기면도기의 선택과 면도 후 관리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기면도기를 선택할 때에는 깎기 어려운 부위까지 깨끗하게 밀착 면도가 가능한지, 피부가 편안한 느낌인지, 세척 방식이 편리한지 등을 따져야 한다.
최근 전기면도기는 면도날이 회전하는 ‘로터리 방식’보다 면도망 안에 있는 면도날이 좌우로 직선운동을 하며 수염을 깎아주는 ‘포일(foil) 방식’이 인기이다. 포일방식은 면도날을 감싸는 면도망의 두께가 얇아 피부와의 밀착도가 높을 뿐 아니라 면도하기 어려운 부위까지 깎아낼 수 있다.
세척방식도 수염 찌꺼기를 솔로 털어내는 방식에서 물 세척이 가능한 방수면도기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독일 소형가전 브랜드 ‘브라운’이 내 놓은 전기면도기 ‘액티베이터’는 특수용액(세정액)으로 자동 세정한 뒤 열 건조까지 해준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전기면도기 시장이 전년대비 50%나 감소했는데도 유독 이 제품만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건식은 면도 전에 로션을 발라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 습식면도
습식면도는 수염에 물을 묻힌 뒤 면도하는 비전기식을 말한다. 면도 전 에스팀 수건으로 모공을 열어주거나 따끈한 물로 세안을 해 수염을 물에 불린다. 피부에 자극을 덜 주면서 면도할 수 있고 수염에 붙어 있는 피지를 비롯한 노폐물도 씻어낼 수 있다.
비누 거품이나 면도용 거품, 크림 등을 바를 때는 수염이 난 방향과 반대로 발라주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수염이 세워져 면도하기 쉽다.
면도는 수염의 강도가 약한 부위부터 강한 부위 순으로 한다. 따라서 볼부터 얼굴 가장자리→목→입 주위→턱→콧수염의 순서로 면도하는 것이 좋다. 빳빳한 털이 수분을 흡수해 부드러워질 시간을 줘 피부 자극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수염을 다 깎은 후엔 찬물로 헹궈준다. 찬물은 모공을 수축시키고 자극을 받은 피부를 진정시켜 준다. 헹군 후의 물기는 수건으로 문질러 닦지 말고 살짝 눌러 흡수시켜주는 것이 좋다.
습식면도에 사용되는 면도기 제품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면도날이 1,2개였으나 최근엔 4개까지 사용된다. 질레트코리아는 스포츠카 페라리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미한 ‘마하3터보 챔피온’을 10일부터 판매할 예정이고 쉬크는 4중날 면도기 '쉬크 쿼트로4’를 내 놓았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는 “면도날이나 전기면도기에 남아있는 수염 찌꺼기, 각질 등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을 경우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킬수 있으므로 면도기 사용 후 위생적으로 세척하는 습관이 면도로 인한 피부 질환을 줄일 수 있는 지름길” 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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