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강호 대구시청이 2004코리안리그 전국 실업핸드볼대회에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대구시청은 9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송해림(8골) 김차연(6골)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앞세워 신생팀 효명건설을 29-18로 제쳤다. 지난해 창원경륜공단에게 우승컵을 내줬지만, 그전까지 대회 3연패를 이룬 강팀답게 대구시청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고른 득점과 짜임새 있는 팀워크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양팀은 전반 10분까지는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임영철 국가대표 감독이 이끄는 효명건설은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오영란의 철벽수비와 명복희(4골)의 득점포를 앞세웠고, 대구시청은 송해림 등의 빠른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창단한지 5일 밖에 되지 않은 효명건설은 선수들의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었는지 실수가 잦아지면서 대구시청의 스피드에 밀리기 시작했다.
대구시청은 김차연의 오른쪽 돌파와 속공에 이어 왼손 거포 최임정(5골)의 중거리포가 살아나면서 6분만에 9-4까지 달아났고, 안정화(4골)와 허순영(3골)도 득점에 가세, 전반을 15-7로 리드했다. 대구시청은 후반 들어서도 10점차의 우세를 지키며 낙승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1,200여명의 관중이 체육관을 가득 메워 핸드볼 관계자들을 감격시켰다. 아테네올림픽을 계기로 점화된 핸드볼에 대한 국민적 관심 때문인지 1,060석의 관중석을 다 채우고 일부는 서서 관람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핸드볼 실업연맹 이경숙 사무국장은 “체육관이 크지는 않지만 과거 관중이 거의 없이 것에 비하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효명건설의 임영철 감독은 “핸드볼 경기에 관중이 가득 찬 것은 95년 이후 처음인 것같다. 경기에 졌지만 관중의 열기에 만족하며, 반짝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애정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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