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화 캐릭터 티셔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만화 주인공 얼굴이나 캐릭터를 티셔츠에 크게 프린트하거나 디자인 소품으로 사용한 제품이 잘 팔리고 있는 것이다. 의류업계에선 이러한 만화 캐릭터 티셔츠의 유행이 내수침체 및 불경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신원의 감성 캐주얼 ‘쿨하스’는 최근 KBS 미니시리즈 ‘풀하우스’의 원작 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티셔츠(사진)를 선보였다. 만화 ‘풀하우스’의 원수연 작가와 캐릭터권 사용 계약을 맺고 두 주인공 ‘엘리’와 ‘라이더’ 캐릭터 티셔츠의 판매를 시작, 이틀만에 재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인기다. 가격은 2만9,000~3만4,000원.
특히 드라마 종영 후에도 인기가 지속돼 온라인 쇼핑몰과 ‘풀하우스 캐릭터 티셔츠 온라인 특별전’도 실시키로 했다. CJ몰, Hmall, 인터파크, SK디투디, G마켓, 이지클럽, imbc, 패션플러스, 한솔CS CLUB 등이 참여한다.
쿨하스 이외에도 ‘탱커스’가 만화 프린트 티셔츠를, ‘돌 하우스’가 만화 같은 일러스트를, ‘코데즈 컴바인’이 아르누보풍의 여자 옆모습 같은 인물 일러스트를, ‘쿠스토 바르셀로나’가 앉아있는 여자의 뒷모습을 일러스트로 표현한 제품을 내 놓았다.
이처럼 만화 캐릭터가 유행하는 것에 대해 의류업계에선 다양한 진단을 하고 있다. 먼저 ‘키덜트’(Kidultㆍ아이를 뜻하는 ‘키드’와 어른을 뜻하는 ‘어덜트’의 합성어로 어린이 취향의 어른)의 확산이 한 요인으로 손꼽힌다. 조금이라도 젊게 보이려 애쓰는 사회적 흐름도 빼 놓을 수 없는 배경이다.
그러나 만화 캐릭터 티셔츠의 유행은 불경기의 반증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쿨하스 디자인실 민병화 실장은 “요즘같이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심리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유머러스한 디자인을 선호하고 동화 같은 삶을 동경하게 된다”며 “만화 캐릭터 티셔츠의 경우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게 하고, 유쾌한 웃음을 전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해 더욱 사랑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민 실장은 또 “만화 캐릭터 티셔츠의 경우 다양한 코디네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제성이 우수한 아이템”이라며 “주머니 사정으로 정장 대신 티셔츠를 찾는 고객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 실장은 “티셔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은 역시 청바지이지만 미니 스커트도 상관없다”며 “특히 가을엔 후드 티셔츠 위에 짧은 소매 티셔츠를 겹쳐서 입거나, 긴 소매 티셔츠 위에 짧은 소매 티셔츠를 함께 입으면 색다른 멋을 연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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